'자랑스러운 당당한 이혼'이라는 착각이 미디어를 배회하고 있다. 이혼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이혼은 독립의 과정이기도 하니까 분명히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이혼 자체는 항상 원하지 않았던 상황을 동반하는 사건이다. 이혼 자체와 이혼 이후의 삶은 하나도 아름답지 않다. 상처를 극복하고 삶을 이어가려는 피나는 눈물겨운 노력이 있을 따름이다. 이혼을 결행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이혼을 결행하는 것과 이혼을 떠벌리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블로그에서 이혼을 다루는 것은 이혼에 이르게 된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실제로 생존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분별력을 잃지 않으려는데 있다. 이혼 과정에서 얼마만큼을 재산분할로 뜯어낼지, 어떻게 하면 상간자를 욕보일지를 궁리하는 것은 과연 나의 생활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