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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3

전환기의 이혼남

일을 많이 벌려 놓았다.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오래걸리고, 정신적인 여유가 없으면 시간이 있어도 생산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쉬게 된다. 예전부터 그랬다. 학생일 때부터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쉽게 지쳐 미리 포기하곤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인 틀을 못잡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지금 어떤 일을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빠르게 전환시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초 이사 직후부터 갑작스럽게 루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교육과 컨설팅을 시작하기도 했고, 이동수단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사실 이건 예전에 출장이 잦았던 때에도 많이 벌어졌던 일이다. 정신적인 여유가 있으려면, 역할의 갯수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라는 일을 ..

생존기 2023.07.15

이혼남은 직장인으로 남을 수 없다.

이혼남은 직장인으로 남을 수 없다. 직장인으로 남아 있으면 노후란 없다. 이혼남에게 이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혼한 남자는 직장에서 나가지 말아야 할 이유와 반드시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모두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계속 돈을 벌어야하므로 호기로운 퇴사란 있을 수 없지만, 한편으로 직장에 남아 있으면 끝이 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사원증은 노예의 표식이다. 이미 '이혼남, 돈이 전부다' 를 위시한 이 블로그의 일련의 글들이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생존기 카테고리에서 이 글들을 찾을 수 있다.) 블로그의 타이틀이 이혼남 생존일기니까, 좀 디테일한 얘기를 해보자. 한 달 현금흐름이 얼마인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양육비와 생활비가 가장 큰 비용의 두 축이다. 현금흐름이..

생존기 2022.04.21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것: 직장인인가 노예인가

공리1: '길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을 누가 처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말은 중요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 길을 빨리 갈 수 있어야 길을 함께 갈 만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길을 함께 갈만한 사람들은 혼자서 빨리 못 가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빨리갈 수 있는 자에게만 누군가와 함께 갈 자격이 있다. 정리1: 사장과 오너는 다르다. 어지간한 상장사의 사장들은 일부 역전의 용사들도 있지만, 정작 회사를 경영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 그 사장들과 임원들이 리스크 테이킹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도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정리1의 따름정리1: 모든 것을 바꿔주겠다고 말하는 월급쟁이 사장..

짧은 글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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