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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27

로버트 기요사키의 이혼 (feat. 10/6 교보문고 광화문 사인회 이벤트)

Rich Cooper Clips 채널, 아마도 리치 쿠퍼의 메인 채널이 아닌 세컨 채널에서 처음 보았을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이혼"한 것이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탄 것이다. 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빌 게이츠나 베조스의 이혼보다 조금 더 울림이 있는 소식이었다. 한참 앤드루 테이트 (Andrew Tate)가 유튜브에서의 갑작스러운 성장으로 유명해졌을 때고, Men Going Their Own Way가 인기 있는 검색 키워드였던 시절 바로 조금 뒤였다. 위의 "이혼"이라는 표현에 따옴표를 사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누구인가. 98년에 한국에도 출간된 자기계발서 혹은 투자 지침서 분야의 유명한 책인 속칭 빨간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이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하와이에서 ..

생존기 2024.10.05

이혼남의 휴식과 내년 구상

하드웨어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로의 변경은 어떤 측면에서 보아도 큰 변화다. 짧게는 앞으로 3개월을 투자해서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를 수있는 것이 아니다. 훈련은 가능하고, 교육을 수료하겠지. 하지만 그걸론 부족하다. 그리고 이 변화로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 끝이 될 수가 없다. 그것이 중간 과정일 수는 있지만, 엔드 게임은 이제 걸음마를 뗀 사업체에 추진력이 되어야 한다.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고 미치되, 여기에 취하면 안 된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40대 이후 커리어의 변경점을 잡을 때,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집중하되 취하지 않아야 하고, 기술의 디테일까지 습득하면서, 기술에 집착하면 안 된다. 한 번 직장이 바뀌는 것으로 안주할 수도 없다. 2년 뒤에 커리어의 변경점은 또 찾아오기 때..

짧은 글 2024.09.29

이혼은 내 문제다.

이혼의 귀책 사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의 법적 귀책 사유는 누군가에게 돌릴 수 있겠지만, 누군가 이혼이라는 사건을 만난다면 그 이혼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사자에게 있다. 내 이혼은 내 문제다. 내가 문제라 이혼을 겪은 것이라는 것,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도 아닌 내가 그 여자를 골랐다. 몰랐다고, 설마 그런 인간일 것은 몰랐다고 말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르는 것은 죄다. 누가 몰라도 된다고 했더냐. 그 놈 때문에 이혼했다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결혼을 앞두고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어떤 결핍이나 균형감각 부족으로 그 배우자를 고른다. 프로포즈를 누가 했느냐 따위를 입에 담지 마라. 그런 테크니컬한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이혼에 이르게 ..

짧은 글 2024.09.09

이혼의 미래

이혼은 이미 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선지 오래되었다. 이혼은 이미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지만, 이혼을 이상하게 보는 시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혼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판단을 이혼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고, 그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동시에 한국에서는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이혼도 줄고 있다. 최근 결혼과 출생율이 조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의미가 없다. 결국 이혼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결혼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 되는 셈이고, 따라서 '이혼'이 키워드로서 MZ 세대에게는 낡은 개념이 되어 버린다. 20대 이하의 사람들에게 이혼은 내가 이혼의 당사자로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이혼을 통해 경험한 것..

생존기 2024.07.28

가정의 달, 이혼은 어버이날이 지나고 찾아온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소리는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이혼과 비혼이 늘고, 출생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헛소리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블로그의 조회수만 봐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아이들 몰고 돌아다니기 바쁜 사람들은 이혼을 검색하지 않는다. 계속 그러려면 좋으련만, 세상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버이날까지 챙기고 주말에 반강제로 술을 곁들여 가족을 챙기고 나서 이동 때문에 묵혀 두었던 '가정'에 대한 불만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은 5월 14일쯤일 것이다. 가정의 달에는 늘 그래왔지만, 인플레이션에 매운 맛을 보면서 짜증을 꾹꾹 눌러 담아 폭발 일보 직전일 때 당신이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가슴 깊이 위로의 말을 건넨다.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자..

생존기 2024.05.04

명절 연휴에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도 맥락이 달라졌다.

2024년 설날입니다. 연휴 중에 이 블로그에 도달하신 분들이 있다면, 위로와 함께 새해 그래도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케이스가 아주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고, 명절의 생활 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에 갈등의 양상도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음식을 사거나 차례를 생략하는 집도 많아졌지만, 명절에 전을 부치는 생활 방식의 디테일이 중요한게 아니겠죠. 명절에 이혼을 결심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갈등을 발생시키는 그 사람과 사람들 때문입니다. 설날 간단하게 내가 먹을 전을 혼자 부치는데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장서간의 갈등과 쌍벽을 이룹니다. 뻔히 별로 좋은 사..

생존기 2024.02.10

이혼남은 결혼과 이혼을 권하지도 말리지도 않는다.

결혼을 앞 둔 남자와 여자를 각각 한 사람씩 만났다. 남자 후배는 내게 청첩장을 내밀었다. 여자 지인은 내게 본인의 소개팅 얘기를 했다. 두 사람의 대화 모두 본의 아니게 결혼 상담처럼 되어버렸다. 참고로 두 사람은 모두 내가 이혼한 것을 알고 있다. (나를 일부러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매우 얕게 아는 사이에서 이혼을 숨길 이유를 느끼지는 못한다.) 결혼과 이혼은 권하거나 말리지 않는다가 내 철칙이고, 둘 다 축하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내게 청첩장을 내민 후배의 결혼식에 나는 제대로 갖춰 입고 참석해서 박수치며 축하해 줄 생각이다. 기혼자일수록, 이혼남일수록 주변 사람들의 결혼에 축하를 아껴선 안 된다. 세상에 아무리 어려워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결혼 환경이 통계적으로 쉽지 않아진다고 해서 ..

생존기 2023.10.10

정해져 있는 미래: 42세에 첫 회사를 시작하며 얻은 교훈 20가지

와다 이치로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벌써 5년전이지만, 불행히도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를 먼저 만난 것은 작은 불행이었다. 사실 '42세에 첫 회사를 시작하며 얻은 교훈 20가지'를 먼저 읽었어야 했다. 이 책이 속편이지만, 사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직장생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독립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토대 출신의 백화점을 다니다 구제 기모노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1세대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라고 할 수 있는 세대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이미 온라인 판매가 이미 레드 오션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지금, 이 책이 말하는 독립과 사업을 위한 교훈은 굳이 이 블로그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작..

생존기 2023.09.03

이혼이 끝나면 생활이 찾아온다.

가정법원에서의 일이 끝나면 생활이 시작된다. 생존의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혼을 하고 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된다. 이혼은 지나치게 드라마화되어 있다. 결혼이 그랬던 것처럼 이혼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일이라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혼이 마무리되면 살아남기 위한 익히 알고 있는 그 투쟁이 시작된다. 그게 다다. 매일 하는 익숙한 전쟁이 시작된다. 혹시 이혼 과정이 길었다면, 이 일상으로의 회복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한 때에 지나지 않는다. 양육권을 받았건 친권을 받았건, 어떤 조건으로 이혼했는지와 관계 없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돈이 필요한 곳은 많다. 그리고 모두 잠든 후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더이상 낭..

생존기 2023.07.09

어느 연예인의 별거? 이혼 후에 보이는 '가족'의 헛점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 둘 혹은 하나로 그려지는 완벽한 가족의 이미지는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다. 늘어난 인구에 대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가족을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의 결혼 문화와 가족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알려진 사람들의 이혼이나 별거가 알려질 때마다, 우리는 가족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최정상급 클래스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게이머의 결혼은 예능의 예고편으로 어제 뉴스를 통해 별거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별거의 결론이 이혼일지 졸혼일지는 모르지만, 본 방송의 조회수와 시청율을 높이는데 동원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혼이 원래부터 이렇게 나쁜거다라는 수준 낮은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단지 이게 사회가 결혼을 소비하는 방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다. 국가는 결혼과 이혼에 법적인..

짧은 글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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