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이혼은 내 문제다.

싱글맨 2024. 9. 9. 22:22
반응형

이혼의 귀책 사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의 법적 귀책 사유는 누군가에게 돌릴 수 있겠지만, 누군가 이혼이라는 사건을 만난다면 그 이혼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사자에게 있다. 내 이혼은 내 문제다. 내가 문제라 이혼을 겪은 것이라는 것,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도 아닌 내가 그 여자를 골랐다. 몰랐다고, 설마 그런 인간일 것은 몰랐다고 말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르는 것은 죄다. 누가 몰라도 된다고 했더냐. 그 놈 때문에 이혼했다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혼을 앞두고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어떤 결핍이나 균형감각 부족으로 그 배우자를 고른다. 프로포즈를 누가 했느냐 따위를 입에 담지 마라. 그런 테크니컬한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이혼에 이르게 된 원인을 따라 근본적인 내막을 파헤치다 보면 거기서 만나는 것은 늘, 나의 부족함이다. 내가 얼핏 흘려들은 어떤 말, 내가 감지했지만 애써 모른척했던 어떤 분위기, 호의라고 생각하고 베풀었던 과한 행동이, 그런 조각들이 모여 나에게 부메랑으로 다가온다. 그 부메랑이 날아와 박히는 곳은 내 뒷통수고, 그걸 머리에서 뺴내려면 양재동에 있는 가정법원을 찾아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