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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5

이혼남 주거공간의 조건

예상은 했었다. 집주인이 비가 많이 오는 날 누수가 있었다고 했을 때, 이미 짐작했던 부분이다. 예전에 아버님의 자가에도 누수 문제가 있어 봤기 때문에, 집합건물의 누수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집주인도 내게 경고했으니, 있는 문제를 감춘 것은 아니다. 다만 현관문 틈 사이로 물자국이 나면서 검은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걸 막아야 하는 것은 살고 있는 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누수라는건 비가 많이 오는 날 비가 새는 일도 있지만, 사실 빗물이 고여 크랙 사이로 들어가서 스멀스멀 그 자취를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꼭대기층이라는게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 그나마 현관문 쪽에만 문제가 있고 방 안 쪽으로 큰 문제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이랄까. 세입자에게 임대를 내놓은 집도 돈이 들어가는 건 마..

생존기 2023.08.13

이혼남 부동산 투자, 집은 사는 것 (Live) 이 아니라 사는 것 (Buy) 이다.

한 번 실제로 죽었다가 살아난 이혼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 장점은 나를 돌보되 생활의 조건을 돌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좋은 집에서 그럴 듯한 인테리어를 해놓고 살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좋은 집에 살면 좋지만, 싸게 사는 것이 당장 더 중요하다. 실제로 10평 지하 사무실에서 생활해도 샤워실이 없다는 걸 빼면 별다른 불만이 없다. 물론 아이들은 아빠 집에 올 때마다, 엘리베이터가 없고 허물어져 가는 좁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게 불편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 금방이다. 두 녀석 모두 빌린 집과 산 집의 차이를 알고 있다. 1주택에 월세 세입자를 받고, 내가 1주택으로 나오고 나서 그나마 싸게 내는 월세마저 아깝게 느껴지는게 현실이다. 지금보다 월세를 더 적게 내거나, 대출금 ..

생존기 2023.07.23

1인 1주택이 기본이다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데리고 올 때, 딸 아이가 간판을 읽었다. 지금은 말이 청산유수고 한글을 곧잘 쓰기도 하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아직 한참 한글 읽는 법을 배우고 있는터라 한 글자씩 조심스럽게 읽을 때였다. "부.동.산. 아빠 부동산이 뭐야?" 좋은 질문이다. 부동산이란 무엇인가. 한자를 풀이하면 움직이지 않는 자산이라는 뜻이다. "으응, 저긴 집사러 가는데야....나중에 우리 딸은 저기 자주 들어가봐야 한다?" 이 설명이 과연 충분한 설명이겠는가. 어지간해서 아이들에게 뭘 하라고 말하지 않는데, 이 날은 처음 그 비슷한 얘기를 해본 것 같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긴 설명을 하겠는가. 하지만, 딸에게 한 말은 빈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날 딸에게 이 말을 한 것은 투자 자산에 대한 이야기도..

생존기 2022.04.28

별거의 공간, 독립의 공간 - 매년 7만세대의 부동산 수요가 발생하는 이유: 이혼

막상 별거를 시작하면 갈 곳이 있는가? 한 번 스스로에게 해볼만 한 질문이다. 원칙적으로 항상 백업이 있는 것이 좋지만. 집을 여러채 가지고 있기는 어렵기 때문에 뭔가 대책은 있어야 한다. 자녀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별거를 시작한 상태에서 이혼을 앞 둔 남자가 집을 자기 공간으로 지키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OECD 2019년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조이혼율은 1000명당 2.1명, 환산하면 하루에 300쌍의 부부가 헤어진다. 무주택 혹은 유주택 여부와 관계없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하루에 300명이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한다. 한 달에 가정법원이 일하는 날 20일, 그러면 한 달에 6000명이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한다. 일년이면 7만 2천명이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한다. 이건 ..

생존기 2021.12.21

아파트 부부 공동명의, 자신있는 사람에게만 권한다

절세 관점에서 부동산을 부부 공동명의로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지금 아무런 문제가 없고 세금만 생각하면 이건 분명히 옳은 재테크 조언이다. 그러나, 거기엔 조건이 붙는다. 실거주하는 자가 주택 한 채에 대한 부부 공동명의를 유지하는 조건은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는다는데서 출발한다. (물론, 나는 너무 부자여서 집 한 채 있는거 그냥 내껄로 안해도 된다는 근거가 있는 분들에겐 상관 없는 얘기다.) 대개의 경우, 부부에게 이 집은 거의 이 부부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재산일 가능성이 높다. 누구의 청약통장이었는지, 아니면 누구 명의로 대출을 받았고, 누가 실제로 주택담보대출금을 상환했는지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고, 소유권 명의와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자. 만약 부부가 이혼할 경우,..

생존기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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