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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

사원증은 어떻게 노예의 표식이 되는가

스마트폰에 내장된 사원증으로 출입 처리를 하고 들어선다. 오늘 아침은 7시 45분에 시작되었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이다. 법정 노동 시간이 이 시점부터 기록된다. 메신저에 알람이 들어와 있다. 지난 일요일부터 일을 했으니, 내일까지 일하면 주 7일 근무가 된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으로 실수로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나는 내일 사업장에 출근할 수 없다. '사업장'이라고는 했지만, 나의 사업장이 아니라 당연히 내가 일하는 기업의 사업장이다. 일터, 캠퍼스, 사무실, 직장, 뭐라고 부르든 크게 상관없다. 직장과 직장인에 대한 여론은 크게 둘로 나뉜다: 직장인 자체를 노예로 보는 시각과, 직장인을 노예로 보는 시각이 지나치게 편협하고 성공팔이들에 취한 '어린' 생각이라는 시각. 글쎼 누가 옳은..

생존기 2024.09.27

파워포인트의 기생충들

직장인이든 사업자든 상관없다. 일을 하면서 쉽게 착각을 하곤 한다. 어떤 서류 작업이나 행정적인 일을 처리했다는 것으로 자기 일이 끝났다고 믿는 것이다. 오늘도 출근한 어떤 사람들은 파워포인트 형식의 보고서나 엑셀 양식의 칸을 채움으로써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그들이 한 일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 파워포인트의 기생충들이다. 참석자 평균 연령이 높은, 특히 임원이 주재하는 회의에 들어가는 일만큼 꺼려지는 것이 없다. 그들이 '커리어'를 통해 갈고 닦는 기술은 종종 그 '빈 칸을 채우는 일이다.' 그들은 자기가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회의라는 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자리다. 그러나 정작 모인 자리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툴이 많이 ..

생존기 2023.05.05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것: 직장인인가 노예인가

공리1: '길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을 누가 처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말은 중요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 길을 빨리 갈 수 있어야 길을 함께 갈 만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길을 함께 갈만한 사람들은 혼자서 빨리 못 가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빨리갈 수 있는 자에게만 누군가와 함께 갈 자격이 있다. 정리1: 사장과 오너는 다르다. 어지간한 상장사의 사장들은 일부 역전의 용사들도 있지만, 정작 회사를 경영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 그 사장들과 임원들이 리스크 테이킹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도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정리1의 따름정리1: 모든 것을 바꿔주겠다고 말하는 월급쟁이 사장..

짧은 글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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