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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3

Bleu de Chanel은 왜 스테디셀러 향수인가

서점에서 전혀 모르는 여자 분이 말을 걸었다. 누구인지 모르니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이 작은 서점 옆 카페 알바 직원분이셨고, 내가 사용한 향수를 물었다. 그제서야 익숙해졌다. 생각보다 꽤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블뢰 드 샤넬, 파펌 (Bleu de Chanel, Parfum) 이다.아까 서점과 카페 입구가 같은 위치라 향이 느껴진 것 같다. 나는 향수의 이름을 말해드렸고, 사각형 케이스의 가장 진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개인적으로 건조한 피부라 지속시간이 긴 Parfum을 선호한다. Bleu de Chanel은 아마 Dior Sauvage와 험께 남자 향수의 양대산맥일 것이고, 이번 겨울에 특히 그 진가를 발휘했다. 코트 안 쪽이나 피쉬테일 파카의 털이 달린 모자 부분..

생존기 2025.03.22

Prada L'homme, 일터에서 살아남은 향수

중년의 싱글에게 향수만큼 좋은 이미지 업그레이드 방법도 없다. 특히 함부로 '싱글'임을 말하기 어려운 이혼남이라면 향수는 나를 차별화하는 가장 좋은 무언의 방법이다. 하지만 일터인 직장, 사무실 같은 장소에서 향수를 사용할 때 필요한 것은 '경계'다. 향수를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좋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너무 강렬한 향을 사용해도 안 되고, 너무 많이 향수를 뿌리거나, 직업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향을 쓰는 것도 곤란하다. 여기에 향수를 쓰는 남자의 고민이 있다. 애초에 향수를 쓰는 이유는 내가 일하는 장소에서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되, 좋은 이미지만 구축하고 지나치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것이 목적이다. 목적 자체가 약간 모순된다. 어떻게 '드러나되 드러나지 않도록' 할 것인가? 남성..

생존기 2023.07.02

왜 지금, 남자에게 향수인가.

향수에 투자하기로 했다. 좋은 향수를 싸게 사기 위해 가성비를 따져 알아보고, 온라인으로 여기저기 뒤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싼 곳에 찾아가서 시향을 해보고 구매하기로 했다. 내 느낌만으로 내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향을 찾아내기로 했다. 아마도 결혼할 때 이후 처음으로 나는 쇼핑이라는 걸 했다. 1층 매장에 들어서자 각종 향이 확 올라온다. 익숙한 향기도 있고, 새로운 향기도 있다. 시향지를 나누어 주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 편에서는 선글라스와 부츠를 알아보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내가 알고 있는 메이커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익숙한 향들로부터는 일부러 멀어졌다. 잘 모르는 니치 향수들은 시향하지만, 구매를 고려하진 않는다. CREED 에서 멈춘다. 익히 알고..

생존기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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