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에게, 예전 사진을 둘러보다가 찾았다. 아빠가 이걸 찍어두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지금은 뜨거워서, 비가 와서 나가지 않고 있지만, 너느 놀이터에서 모래를 한 가득 모아놓곤 했었다. 특별히 모래를 가지고 뭔가를 만들엔 아직 어린 나이였다. 벌써 두어 해가 되었다. 한참 그득그득 모아놓은 모래더미 옆에 어떤 여자아이가 같이 놀 심산으로 네게 접근했다. 그리고 '같이 놀자', '내가 도와줄까' 라고 하면서 네 모래더미에 손을 대기 시작했지. 그저 지켜보던 너는 모래의 상당 부분을 갈라가려는 여자 아이의 손을 보고 '저리가'라고 말했다. 여자아이가 나이를 들먹이며 '너 몇살이야'를 말하자. 너는 소리를 빽 질렀지. (나이 같은 건 네 거냐 내거냐의 문제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잘했다. 그대로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