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남에게 친구란 없다.
친구란 무엇인가? 친구의 정의는 첫사랑의 정의만큼이나 불분명하다. 일상처럼 쓰는 말인데도 그 뜻이 불분명하다는 것은 그민큼 사람들이 고민을 안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흘러가게 사니까. 이혼한 뒤, 친구가 남아 있는 경우는 세 가지다.모르거나 모르는 척하는 친구,조심스러운 친구,그리고 가끔 연락하는 하지만 별 볼일은 없는 친구. 셋 다, 친구는 아니다. 친구의 정의가 없으니 맞다 아니다 말할 것도 없지만, 대개 친구란 나한테 쓸모가 있으면 친구이고, 아니면 타인이다. 이혼을 했다는 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침묵을 낳는다. 보통은 하지 않는 말이지만 일부러 말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누가 나쁘냐는 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에서 판결이 난다.술 약속은 끊었다. 생일 표시를 카카오톡에서 지운다. 대신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