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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권 4

이혼기념일 단상: 규칙은 똑같다. 리그만 다를 뿐

"누가 결정하는가?" 이게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중요한 문제다. 사회, 문화, 경제, 정치의 영역에서 인간 세상의 룰은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 결정권을 누가 행사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분야가 조금 달라지더라도 항상 비슷한 형태로 작용한다. 직장인 이혼남인 나는 아주 작은 문제에 대해서만 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해야하는 일의 세부사항이나 해야 하는 시간을 조금 늦추거나 빠르게 하는 정도의 결정권이 있을 뿐이다. 경우에 따라서 내가 할 일을 스스로 정할 수도 있지만, 항상 상위 결정권자의 힘의 범위 안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누가 그 과실을 가질 것인가,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서 결정할 권한은 아주 작다. 국가의 일을 국민이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미 어..

생존기 2022.10.23

이혼남인 나는 누구인가?

이혼남인 나는 누구인가? 이혼을 겪은지는 두어 해 되었다. 6년 내외의 결혼생활은 이혼 조정으로 신속하게 끝났다. 딸과 아들을 두었으며, 이혼 후 양육권자는 아니다. 반드시 아이들과 정해진 시간에 만나고 양육비를 빠짐없이 지급해왔으며, 아이들을 만나지 않는 주말은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한다. 갑자기 나를 정리하는 글을 적는 이유는 이제 본격적으로 생존에 대해서 얘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이혼남의 일과 살림살이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이혼남인 나는 아직 직장인이다. 복잡한 출퇴근길을 헤매며 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수 많은 얼굴들과 발자국들을 본다. '이혼남..

생존기 2022.08.28

연말정산 단상 (feat. 2022년 대선)

2022년 연말정산을 하면서 모의 결과를 확인해본 결과, 징수해야할 세액은 0원이다. 뜻: 13월의 월급을 받는 것도 없고 토해내는 것도 없다. 나름대로는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허덕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가끔 12월이나 5월에 자금이 타이트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크게 무리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 기부금 30만원 정도를 제외하면, 주택차입금에서 혜택을 받는 것도 없고, 청약통장 입급액에 대한 공제자격도 없다. 이혼 이후에는 양육권이 없기 때문에 기본공제에서 오는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소비부문에서 돌려받을 돈이 없다는 것은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전히 유류비와 커피값 지출이 상당히 되는 편이지만, 도서공연비가 일부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토해내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

생존기 2022.01.22

아빠 곰은 뚱뚱하면 죽는다. (이혼남, 무조건 건강을 지켜야 하는 3가지 이유)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도 뚱뚱해, 아기 곰은 너무 뚱뚱해......' 곰 세 마리 가사를 바꿔 불렀다가 전처에게 처맞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부부 사이에 크게 문제가 없었고, 장난으로 부른 번안 가사의 동요였지만, 사실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182 cm 정도의 키 때문에 멀쩡한 것 같지만, 조금만 먹어도 몸무게가 늘어나고 건강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해가 바뀜과 함께 본격적인 40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몸이 고장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머저리 같은 상사는 면담을 한답시고 시간까먹으면서 '괜찮아, 원래 나이들면 조금씩 망가져...' 같은 하나마나한 소리를 위로랍시고 하고 있는데, 지금 그런 영양가 없는 말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 이혼남에게 몸을 방치하..

생존기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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