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헤어질 때의 느낌을 기억하는가. 혹은 오래된 친구와의 절교를 선언하는 날도 좋다. 그 날 일어나서 아침에 세수를 하고 물을 마시기 전부터 뱃속이 뒤집힌 것 같은 그 더러운 느낌말이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너무 잘 알고 있고, 무슨 말을 할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플랏은 이미 가슴 속에 담겨 있는 상태로 그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혈관 속으로 철사가 돌아다니는 것 같은 거지 같은 기분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 가벼운 기대와 흥분이 있는 것처럼, 사람을 잘라낼 때의 느낌도 그렇게 살짝 뉘앙스만 있다면 좋을텐데, 그게 그렇지가 못하다. 그렇다고 그 느낌이 잦아들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 느낌이 내가 사람으로 살아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팀으로 만나거나 일하는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