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쥐약 1, 2, 3

싱글맨 2026. 7. 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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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월급이 쥐약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워낙 임금 노동을 하는 사람이 많고, 약기운이 충분히 천천히 돌기 떄문에 얘기할 필요가 없을 뿐이다. 이건 잠시 접어 두도록 하자. 이 블로그에 한 번 들어온 어떤 정신 없는 사람도 반도체 양사의 주식을 들먹이며 유치한 짓거릴 한 적이 있을 만큼, 이제 두 회사의 주식은 대충 KOSPI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자산이 되었다. 

아마 옆 동네 회사에서 그래서 이 성과급이라는 것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한 모양이다. 가위 바위 보도 아니고, 이걸 굳이 삼세판으로 쪼개서 지급하는 것은 사람을 묶어 주기 위한 것이다. 성과급을 OPI로 부르나 보고 기존에 연말 정산이 끝나고 주던 것 OPI 성과급이 OPI1, 초과 성과에 대한 이익 배분을 언제할 지는 모르겠으나, OPI2로 통칭해서 부르는 것 같다. 뭐 다 좋다. 나는 이걸 쥐약1과 쥐약2라고 부르겠다. 

쥐약 3도 있다. 옆 동네 회사에서 얘기가 나오니, 우리도 해달라고 요새 요구하고 있는 주택 안정자금 대출이다. 회사가 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은행처럼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자도 싸다. 요새처럼 집값이 비싼 시기에 단비처럼 좋게만 들리는 사내 복지제도지만, 나는 이것도 쥐약이라고 보고 있다. 

쥐약 1, 2, 3의 목적은 단 하나. 목을 매도록 만드는 것이다. 쥐약을 하나부터 셋까지 다 먹은 쥐새끼는 회사를 나갈 수 없다. 저축율이 거의 0에 수렴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애들한테 쓸 돈 쓰고, 이래저래 쓰다 보면 남는 돈은 없고, 그나마도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모를 어떤 사람은 그 돈을 다 배우자에게 맡기는데,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그런데 평소에 안 주던 쥐약 2를 준단다. 이게 웬 떡이냐. 독인지 쥐약인지 묻지도 따지지 않고 받아먹는다. 주식으로 주고 1년 후에, 2년 후에 처분할 수 있게끔 만들어 두었다. 다 챙겨먹고 싶으면 2년 후까지 이 사람은 회사에서 나갈 수 없다. 집을 사겠다고 회사에서 대출까지 받아 쥐약 3까지 받아먹으면, 회사를 나가게 되는 순간 이 대출은 갚아야 한다. 이 직원은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직원이 임원이 될 의지와 능력이 있고, 회사에 오래 있는 것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면 이 제도는 아무 문제 없는 뛰어난 제도이다. 문제는 그게 아닌 경우이다. 이 직원은 그래도 주식으로 받은 걸로라도 다 챙겨먹을 수 있게 권고사직이라고 해주지라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릴 위험도 있다. 

머리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니, 여기까지 다 생각했을 것이다. 모르지 않는다. 다만, 그걸 알고도 어쩔 수 없는 척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일이다. 회사가 성과급으로 직원에게 주식으로 댓가를 주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문제는 그걸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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