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더러운 칼은 또다른 칼로 막는 법

싱글맨 2026. 6. 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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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Big to Fail이라는 영화를 보면, "Buffet wouldn't touch it with a stick."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더럽고 위험한 똥 같은 자산은 워렌 버핏이 손으로 만지는 것은 물론 막대기로도 만지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이다. 쓰레기 자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치와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더럽기 이를 데가 없어 막대기로도 만지기 싫다. 

정치는 모르면 안 되는 분야다. 정치인이 누가 알려져 있는지, 권력을 누가 잡는지 그 자체는 컨트롤할 수 없다. 투표라는 수단은 아주 뭉툭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여 권리를 행사하고, 그 뉘앙스를 잘 음미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게 내 일과 자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러운 꼴을 보긴 봐야 하니,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하여 선거일 당일은 물론 그 다음 날도 보통은 쉬는 편이다. 

정치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사회와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치가 기능한다는 얘기는 어디까지나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정치는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는다. 정치인은 칼이다. 양당제건 다당제건 정치인을 절대로 건드리지 말고 숨을 붙여 놓아야 하는 이유는, 칼을 부러뜨리기 위하여 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칼은 그렇게 쓰고 나서, 쓰임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부러뜨려 그 칼 끝이 다른 짓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칼은 여러개가 필요하고, 부러진 칼은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가끔 부러진 칼을 밟고 쓰러지는 칼도 있기 마련이니까.

정치인이 가장 잘하는 일은 정적을 제거하는 일이다. 그들의 정치생명이 진짜 목숨과 따로 존재하는 이유는 더러운 일에 칼을 쓰기 위해서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유권자가 그나마 권력자를 상대할 수 있다. 그들이 정치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취급받아야 한다. 그들이 범죄자가 되는 일은 불행한 일이고, 그들이 시대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일도 어딘가 유권자의 정신상태가 고장났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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