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은 싸구려집이다. 그 아파트가 아무리 비싸도, 공동주택은 단독주택을 넘을 수 없다. 그게 청담동에 있거나 반포에 있다고 해서 그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온전한 나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좋은 투자 수단이고, 부동산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비싼 동네의 아파트들에 비싼 가격표가 달리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동주택의 치명적인 단점은 피할 수 없다. 내 주거 공간으로서는 최악이라는 점이다. 내 주거 공간에 나 이외의 어떤 다른 생물도 없기를 바란다. 꽃나무도, 벌레도, 새도 없기를 바란다. 살아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내가 허락한 것이어야만 한다. 내 소유의 공간에 내 허락없이 숨쉬거나, 공간을 점유하거나 소음을 만들어 내는 이상, 그것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