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그리고 딸에게. 어제는 아빠가 좀 다쳤구나, 괜찮다. 너희들과 만날 때 조금 다칠 수도 있고, 아빠는 괜찮다. 예전의 아빠는 그런 일에 괜찮지 못한 못난 아빠였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딸, 어제 아빠가 많이 아팠던 곳은 까진 무릎이나 다친 손가락이 아니라 아빠의 마음이었단다. 네가 벌써 마음을 다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고, 아빠가 너를 다치게 할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했던게 아닌가해서. 아빠를 넘어지게 했다고 해서 아빠한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단다. 아빠랑 있을 때 뭔가 원하지 않는 일이 생겼다고 해도 그건 너의 탓이 아니란다. 또 하나, 책을 읽고 공부 열심해야 공주님이 되는 것은 아니란다. 딸아, 분명히 알아두거라. 너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이란다.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이었단다. 지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