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이 아니어도 배우자가 이혼상대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명절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했다. 결혼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가족간에 받는 명절 스트레스는 상당하고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일에 불과하다. 명절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것은 20년전에는 주로 여성이었지만, 최근에는 성인 남성과 청소년도 포함되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 대학가니, 언제 취직하니, 언제 결혼할래 같은 지극히 꼰대스러운 단어들을 가족의 사랑으로 포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뿐. 처가에 가면 대개 이런저런 먹을 것들을 가지고 와서 먹인다. 별로 생산하는 것도 없는 사람들이 자꾸 먹기만 하면서 쓸데없는 것들을 물어본다. 자기결정권이라고는 없는 배우자의 아버지, 그렇다고 자식들이 크게 존경하지도 않는 것 같은 모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