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이혼' 블로그 - 3가지 태도

싱글맨 2021. 8. 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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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제로 '이혼'을 다루면서 몇 가지 제가 기본으로 하고 있는 태도와 관점에 대해서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이 블로그의 취지는 어쩔 수 없이 이혼을 겪게 되는 경우에 실제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그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이 있고, 어떻게 삶을 살아나가는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블로그 주인은 이혼을 권하는 사람이 아니고, 이혼과 결혼에 대한 컨설팅을 하지 않으며, 이혼전문변호사가 아니다. 나는 그냥 이혼을 경험한 사람일 뿐이다.

이 블로그의 이혼에 대한 3가지 태도를 미리 밝혀둔다. 

1. 결혼을 깎아내리거나 기혼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나 목적이 없다. 

'부럽고 보기좋다' 가 나의 반응이다. 결혼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 부럽다. 다만, 나도 이혼을 겪었고 주변에 어쩌다보니 이혼한 지인들이 있는 편이라 블로그 주제로 선택했을 뿐이다. 결혼을 하지 말라거나, 기혼자들이 바보라거나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이 블로그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  

 

2. 이혼과 결혼에 대한 최대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한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관계'에 대한 일이기 때문에, 결혼과 이혼에 대한 논의는 자칫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 실제로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정 가득한 결혼과 이혼에 대한 태도는 이 블로그에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과는 저어언혀 거리가 멀다. 누구에게 이혼의 책임이 있고,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하는 이혼에 대한 감정적 기억의 성급한 일반화가 아니라, 현실을 뚫고 그래도 삶을 살아내려면 필요한 행동이나 태도, 의사결정 방법에 대한 내용을 냉정하게 다룰 뿐이다. 

이혼 이후의 삶이 독해져야 하는 이유는 이혼을 둘러싼 현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지, 이혼의 독하고 부정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다. 이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별도의 방법을 쓰는게 좋을 것 같다. 지금 누구 하나 나쁜 사람 만든다고 이혼 이후 나의 삶이 나아지는가. 

 

3. 남녀 편가르기처럼 소모적인 것은 없다.

그저 나는 여자로서 이혼을 겪어보지 않았다. 블로그 글쓴이는 어쩔 수 없이 남자다. 그래서 블로그의 제목이 '이혼남 생존기' 다. 여자의 입장에서 이혼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과 여자의 입장에서 이혼을 겪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직접 겪은 시점에서 글을 쓸 수밖에 없고.

하지만 포인트는 그게 아니다. 이혼에 대한 남자의 입장, 여자의 입장,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은 이 블로그의 주제가 전혀 아니다. 다만 이혼을 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는 추측컨대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공통의 문제에 대한 경험을 최대한 그나마 건설적으로 건사하는 것이 이 블로그의 방향이다. 남녀 편가르기가 누구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지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면, 매우매우 축하드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글쓴이와 비슷한 일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둘러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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