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이혼상대자와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라. (feat. 변호사의 필요성)

싱글맨 2021. 8. 18. 12:56
반응형

이혼을 경험하면서, '그래도 같이 살아온 세월이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얘기를 해보면 이런 건 합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실정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 대화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에 불과하다. 설령 아주 작은 문제라도.

그런 일이 가능했다면 애초에 이혼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일이 다 끝나고 나면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했네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혼을 준비하는데 그런 나이브한 생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이혼을 해야하는 상황까지 온 이유는 결혼이 법적인 계약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결혼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결혼과 이혼은 법적인 계약과 절차이고 가정법과 민사, 형사, 민사소송, 형사소송법의 관할권 아래 있다. 이혼 절차를 시작하는 순간, 이혼과 관련된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은 법적 기록과 분석의 대상이다. 지금 당신의 이혼을 둘러싼 모든 사람은 (변호사 정도를 제외하면) 다 적이다. 

이혼상대자는 이미 당신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 문자와 톡 하나까지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수 있다. 이혼상대자와 뭔가 합리적인 대화를 실수 없이 하고 싶다면, 당장 변호사를 선임할 것.

당장 변호사에게 소송이나 사건을 의뢰하지 않더라도 이혼전문변호사에게 상담을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10만원 정도의 상담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아무런 준비나 조언 없이 이혼상대자에게 이혼 조건이나 재산분할 및 양육권에 대한 제안을 하거나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면 안 된다. 변호사의 조언없이 이혼상대자에게 하는 모든 말은 법정에서, 혹은 이혼 과정과 이후의 생활에 있어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당신이 이혼남 꿈나무로서 미래의 전처와 이야기하는 상황이라면, 당신이 목소리를 아주 약간만 올리는 것으로 언어적 폭행 같은 이혼사유가 추가로 발생하거나 최최최악의 경우 형사소송까지도 갈 가능성이 아주 약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어지간히 살 만해진 나라의 가정법원은 남성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당사자끼리 뭔가 굳이 얘기를 해야한다면 절제된 톤과 존댓말로 문자메세지나 톡을 통해 해결하도록 하자. 당신이 결정을 내리고 변호사를 선임했다면, 모든 연락이나 문서의 교환은 이혼의 당사자끼리 직접하지 말고 양측 변호사 사무실을 통해 하라.

합의 이혼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합의 이혼은 어감과는 다르게 그렇게 좋은 형태의 이혼 방법도 못 된다. 합의 이혼에는 이혼당사자간의 합의만 있을 뿐 판결문이 없기 때문에 구속력 또한 없기 때문이다. 이혼당사자간의 합의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심지어 결국 다시 이혼 소송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합의', '대화', '합리적인 문제 해결', '아이들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  이런 단어들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어설픈 믿음을 가졌다가 당신이, 당신의 아이들이 더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금까지 당신은 실수를 해왔기 때문에 이혼을 겪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어서 해결하고 싶다면 실수를 없애기 위해 반드시 변호사를 활용하라. 사람은 항상 믿음에 못 미치지만, 돈은 돈 값을 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