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1: '길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을 누가 처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말은 중요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 길을 빨리 갈 수 있어야 길을 함께 갈 만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길을 함께 갈만한 사람들은 혼자서 빨리 못 가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빨리갈 수 있는 자에게만 누군가와 함께 갈 자격이 있다.
정리1: 사장과 오너는 다르다. 어지간한 상장사의 사장들은 일부 역전의 용사들도 있지만, 정작 회사를 경영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 그 사장들과 임원들이 리스크 테이킹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도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정리1의 따름정리1: 모든 것을 바꿔주겠다고 말하는 월급쟁이 사장의 미션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다.
정리1의 따름정리2: 미션에 충실한 월급쟁이 사장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속임으로써 미션을 성공시킨다. 자신이 정말로 임직원을 위해 뭔가 바꿨다고 진정으로 믿는 것이 인사기록에 유효한 미션 성공의 척도다.
정리2: 블라인드 같은 익명의 공간에서 회사간의 임금과 복지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믿는 직장인은 진정한 회사의 노예다. 블라인드만큼 확실한 노예 인증 수단이 없다.
정리2의 따름정리1: 정리2와 같은 논리가 노조에 가입한 직장인에게도 적용된다. 노조는 공인된 명단이 회사에 알려진, 익명이 아닌 대중 직장인을 구성원으로 하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회사와 대립함으로서 끝까지 회사를 이용하려 한다.
정리2의 따름정리2: 노예라는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직장인은 노예다. 반면에 일부 자신이 노예임을 인정하는 직장인이 있다. 노예로서의 자신을 인지했다고 노예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 노예다.
정리3: 회의당 1시간 이상이 필요한 리더는 리더십이 없다. 그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불안해한다. 전쟁터에서 효율적인 분대장은 항상전장에서 동료들에게 찾아가 몸상태와 탄약을 확인한다. 회사에서 비효율적인 보스는 찾아와서 보고할 것을 요구한다. 회의실은 일종의 중간지대다.
강령1: 직장에서 상사의 퇴임행사를 가는 것은 완벽한 시간낭비이다. 그들은 당신을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당신은 그들을 볼 이유가 더 이상 없다. 개인적인 관계가 있었다면 다른 얘기지만, 그 이외에 뭔가 다른 이유로 갈 필요를 느낀다면, 당신에겐 지금 뭔가 문제가 있다.
공리2: 현대사회에서 모르는 것은 죄다, 그게 무엇이든. 한국은 1998년부터 현대사회로 돌입했다.
비유1: 중세의 농노와 노예는 자유가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계급이다. 농노와 노예의 관계는 노예와 직장인의 관계와 같다.
정리4: 직장인의 또다른 출구는 직업인이 되는 것이다. 직업인은 자신의 생활조건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 직업인은 직장인이 될 수도, 창업을 할 수도 있다. 직업인은 업 자체에 관심을 두어 그러한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정리4의 따름정리: 직업인이 직장인에 머무르는 것은 본인의 의지일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직장인에게 직업인이 되라고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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