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이혼남 생존일기 2023 여름 업데이트

싱글맨 2023. 6. 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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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혼남 생존일기의 이혼남입니다. 



'이혼남 생존일기' 라는 이 블로그에 벌써 20,000명이 넘게 다녀가셨습니다. 많은 숫자라면 많은 숫자이고, 적은 숫자라면 적은 숫자입니다. 그래도 제게는 꽤 의미가 있는 숫자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보고 제정신인지를 체크하는 일과 아이들을 떠올리는 시간을 20,000명이 지켜보는 동안 계속해왔다는 뜻이니까요. 아들이 선물로 주고 간 종이비행기를 보고 있으면 행복감과 아들에 대한 사랑, 일종의 후회, 그리고 하나의 문제가 보입니다. 

종이비행기



이렇게 '이혼' 이라는 건 복잡한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작은 일 하나하나에 전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혼이라는 '키워드' 자체는 죽어가는 키워드 입니다. 여전히 이혼은 비밀스러운 것이고, 연애도 결혼도 더 이상 하지 않는 사회에서 이혼은 아주 일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작은 문제가 되어버리니까요.

'이혼'이라는 사건과 키워드를 대하는 제 자세도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혼이라는 벌써 제가 5년전에 겪은 사건이 스스로를 규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혼을 해본 사람들은 압니다. 그 지나간 일을 지나간 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나가야 합니다. 

저도 가끔 블로그에 제가 예전에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는 일이 있습니다. 예전에 작성한 글이 여전히 유효한지, 급하게 적느라 퀄리티의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를 체크하면서, 한편으로 이혼남인 제 삶이 그 때에 비해서 나아졌나를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블로그 시스템에서 예전의 글들이 검색으로 발견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남 생존일기의 영역을 조금 확장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의 글들을 이혼남 생존일기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직 꾸밈이 부족하고 간헐적으로 업데이트가 될 예정입니다. 프로필 작업을 마친지는 이미 한 달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 선택한 이유는 이제 페이스북이 이혼을 경험할 만한 3040 에게 익숙한 약간은 올드한 플랫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혼남 생존일기의 페이스북 버전이 하는 역할은 하나입니다. 블로그에 올라온 이전 글들과 최신의 글을 순서대로가 아닌 '셔플'을 해서 내보내는 것입니다. 

작은 업데이트이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의 시작이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플랫폼 확장은 페이스북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로로 이 글에 도달했든,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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