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 Cooper Clips 채널, 아마도 리치 쿠퍼의 메인 채널이 아닌 세컨 채널에서 처음 보았을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이혼"한 것이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탄 것이다. 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빌 게이츠나 베조스의 이혼보다 조금 더 울림이 있는 소식이었다. 한참 앤드루 테이트 (Andrew Tate)가 유튜브에서의 갑작스러운 성장으로 유명해졌을 때고, Men Going Their Own Way가 인기 있는 검색 키워드였던 시절 바로 조금 뒤였다. 위의 "이혼"이라는 표현에 따옴표를 사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누구인가. 98년에 한국에도 출간된 자기계발서 혹은 투자 지침서 분야의 유명한 책인 속칭 빨간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이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하와이에서 나고 자랐으며, 빨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오프라 윈프리쇼에도 출연했었다.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잠깐 다루었지만, 나도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아내” 킴 기요사키와 함께 아직도 Rich Dad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Cash Flow 게임과 출판 분야의 비즈니스, 부동산 투자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쓰기 전에 실제로 부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부자가 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는 이 빨간책의 방향이 아주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정태익 대표를 비롯한 국내 경제/투자 분야 유튜버들이 로버트 기요사키의 저작을 권하고, 실제로 본인들 스스로가 로버트 기요사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자, 글의 핵심으로 돌아오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까지도 '아내'인 킴 기요사키와 함께 방송을 하기도 했으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원전에 아내와의 에피소드도 여러번 등장한다. 아내와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 보여왔고, 킴 기요사키는 Rich Dad 책 시리즈의 일환으로 'Rich Woman: Because I Hate Being Told What To Do'를 집필하기도 했다. 외부에 알려진 두 사람 사이의 자녀는 없다. 그리고 책과 방송만으로 그의 사생활을 내가 알 수는 없기에, 두 사람이 실제로 법적인 결혼을 했는지, 혹은 이혼을 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처음 언급한 리치 쿠퍼의 유튜브 영상 제목은 'Robert Kiyosaki: "My Wife Left Me Because I was a Big Fat Beta.' 이다. Beta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알파남, 베타남 할 때의 그 Beta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이 충분히 남성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가 자신을 떠났다고 말했다.
기요사키가 언급하는 남성성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단순히 경제력이나 물리적인 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기요사키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 해병대 파일럿이다. 배울 점은 무엇인가. 남성에게 입신의 시작이 본인의 경력과 경제력이지만, 그것이 남성성을 완성하지 않는다. 물리적인 힘과 신체 능력, 경제력을 갖추고 나이가 들면서 그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발전과 배움을 무한하게 추구하는 건강한 공격성과 욕심, 배포가 더욱 더 필요하다.
만약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였다면,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이 워낙 비즈니스로 엮인 것이 많고, Kiyosaki는 이 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브랜드는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도 한동안 Gates Foundation에 멜린다 게이츠의 영향력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 멜린다 게이츠는 올해 5월쯤 재단을 떠난 것 같다.) 법적 혼인을 하지 않았거나 Pre-nup이나 Post-nup을 체결했거나 뭔가 조치를 취하긴 했을 것이다. 그걸 이혼이라고 부르거나 졸혼이라고 부르거나 사실혼의 종료이거나 그 형식에 대한 관심은 부차적인 것이다.

10월 6일, 그러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기준으로 내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사인회가 있다. 이벤트에 참여해서 사인회 참석할 100명에 들어가야할 정도로 내 일정이 한가하지는 않다. 다만, 그가 킴 기요사키와 한국행에 동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관심이 있다. (그를 인용했던 국내 유명 유튜버들중 몇 명이 참석할지가 가십거리 정도로 궁금하긴 하다.)
가장 중요한 것: 성장을 멈추는 남성을 따르는 여성은(남성도) 없다. 여성과의 결혼이 남성의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사람들은 안정과 경제적 절감 효과를 위해 결혼한다고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모든 방향으로 끊임없이 성장해서 다른 남성과 여성에게 약간의 두려움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남자만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이전의 여러 글에서 이미 다룬대로 결혼은 남성이 가장 약해졌을 때 그 남자의 50% 이상을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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