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세트를 들여놓은 이후로 아들은 늘 '모두의 마블'을 탐냈었다. 이전 글 중에 아이들에게 소고기를 한 번 먹이는 것보다 보드게임류가 교육적으로 훨씬 의미가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우연한 기회로 손에 넣은 30만원 상당의 게임은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스플렌더 같은 다른 게임은 아직 규칙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냥 예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수준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의 마블은 좀 달랐다. 규칙 없이 플레이를 하도록 내버려둘 수도 있지만, 별 이유 없이 그냥 한 번 규칙을 가르쳐봤다. 지금까지 규칙을 대충 알려주고 두 번 아들 녀석과 일대일로 게임을 했지만, 단 한번도 이 미운 다섯 살을 이기지 못했다. 이 녀석은 아직 주사위 숫자가 큰게 나오면 나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