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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남의 여름 휴가

아빠에게 여름 방학은 없다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한다. 여름에 어떤 일을 불태워서 해보겠다는 생각은 계절을 역행하는 방법이다. 건강 관리를 잘해서 여름을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여름을 피해서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정상이고, 봄과 가을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광복적을 전후해서 나름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2024년 이후의 구상을 다시 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일단 6월에도 중감 점검을 하면서 확인했지만,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 근근히 이어가는 운동 같은 활동이라면 모를까, 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러개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작동하지 않는다. 더 어렸을 때도 잘 되는 경우는 잘 없었고, 이제는 그렇게 하면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주지..

생존기 2023.08.15

이혼남 주거공간의 조건

예상은 했었다. 집주인이 비가 많이 오는 날 누수가 있었다고 했을 때, 이미 짐작했던 부분이다. 예전에 아버님의 자가에도 누수 문제가 있어 봤기 때문에, 집합건물의 누수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집주인도 내게 경고했으니, 있는 문제를 감춘 것은 아니다. 다만 현관문 틈 사이로 물자국이 나면서 검은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걸 막아야 하는 것은 살고 있는 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누수라는건 비가 많이 오는 날 비가 새는 일도 있지만, 사실 빗물이 고여 크랙 사이로 들어가서 스멀스멀 그 자취를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꼭대기층이라는게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 그나마 현관문 쪽에만 문제가 있고 방 안 쪽으로 큰 문제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이랄까. 세입자에게 임대를 내놓은 집도 돈이 들어가는 건 마..

생존기 2023.08.13

끝물 처리 방법

조직개편을 한두번 겪는 것이 아니라 하나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걸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주변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을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일을 적당히 해도 되는 조직에 가 있을수록, 그게 내 수준까지 결정하고, 곧 조직개편이라는 화살을 맞게 된다는 점. '평생직장' 의 시대가 아니라 '평생직업'의 세상이다라는 말은, 그냥 너도 언젠가 회사를 나가야 된다라는 말에 지나지 않다. 한 가지 행간에서 더 읽어낼 수 있는 것은, '평생직장이든 직업이든 없지만, 내가 멀쩡하니 꼬우면 때려치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 생활이 의외로 투자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소속된 팀이 궤도에 오르고 잘 나가고 있을 때가 이직 혹은 퇴직의 시점이다. 가까운..

생존기 2023.07.26

티스토리 블로그 수익에 대한 이래라저래라

오늘 이 정도 했으면 블로그는 좀 놔두고 다른 일을 해야지 했는데, 포럼을 보고 짧은 글을 남긴다. 요약하면 하나다. 티스토리 자체 블로그 광고가 붙기 시작하고 광고수익이 급감하고 있으니 다른 플랫폼 알아보시라. 십중팔구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관련 포스팅이 올라오는 것과 별개로, 포럼에 블로그 수익에 대한 이런저런 관련 댓글도 달린다. 메세지는 하나다: '블로그 수익을 원하면 딴데 알아보세요. 티스토리 끝났어요.' 네이버로 옮겨가든, 블로거 (구글 블로그)로 가든, 워드프레스를 시작하든 전부 다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수익에 대한 고민을 나도 안 해본 것이 아니고, 블로그를 하나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뭔가 수를 써야한다는 생각을 해본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미 블..

짧은 글 2023.07.23

이혼남 부동산 투자, 집은 사는 것 (Live) 이 아니라 사는 것 (Buy) 이다.

한 번 실제로 죽었다가 살아난 이혼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 장점은 나를 돌보되 생활의 조건을 돌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좋은 집에서 그럴 듯한 인테리어를 해놓고 살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좋은 집에 살면 좋지만, 싸게 사는 것이 당장 더 중요하다. 실제로 10평 지하 사무실에서 생활해도 샤워실이 없다는 걸 빼면 별다른 불만이 없다. 물론 아이들은 아빠 집에 올 때마다, 엘리베이터가 없고 허물어져 가는 좁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게 불편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 금방이다. 두 녀석 모두 빌린 집과 산 집의 차이를 알고 있다. 1주택에 월세 세입자를 받고, 내가 1주택으로 나오고 나서 그나마 싸게 내는 월세마저 아깝게 느껴지는게 현실이다. 지금보다 월세를 더 적게 내거나, 대출금 ..

생존기 2023.07.23

처음이자 마지막 북토크

소위 북토크라는 걸 처음 가봤고, 예상되는 장단점이 있었고, 예상대로 장점은 적고, 단점은 많았다. 가장 큰 장점은 확실히 앞으로 북토크라는 것을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북토크는 작가나 진행자의 팬이 오는 장소이지, 책의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소가 아니다. 작가의 한계를 명확히 확인했다는 것도 또다른 소득이다. 그동안 책을 통해 확인했던 생각의 내용과 그 한계를 작가의 육성을 들어면서 확인했기 때문에, 다시 뒤돌아 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오로지 움직이면서 생각하는 것만이 유효하다. 자리에 앉아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유고 가끔 필요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생겨먹지 않았다. 별다른 목적 없이 철학과 문학에 탐닉하는 것이 덕질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어려운 이유가 ..

짧은 글 2023.07.23

인문학에 대한 오해와 전공으로 밥벌이를 해야한다는 강박 (이혼남 아빠가 자식들에게)

이공계 출신이다. 그게 무슨 훈장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귀에 들리는 푸념에 문과, 이과 구분과 돈벌이에 대해서 한 마디 적고 가야겠다. '30대 문과 연봉 현실' 같은 수준 떨어지는 소리를 안 들을 방법은 없겠지만, 애들 교육 생각해서 기록해둔다. 문과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서 불리한 현실을 두고, 인문학이 홀대 받는 다는 댓글이 흘러나온다. 문과 졸업을 한 것은 인문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두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인문학에 대한 오해, 그리고 둘째, 전공으로 밥벌이를 해야한다는 생각. 1. '인문학'에 대한 오해 전 세계의 이공계와 예체능 계열이 아닌 대학에서 가르치는 인문계열 학문과 사회계열 학문은 인문학이 아니다. 외국어나, 정치학, 사회학을 배웠는지는 몰라..

생존기 2023.07.16

전환기의 이혼남

일을 많이 벌려 놓았다.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오래걸리고, 정신적인 여유가 없으면 시간이 있어도 생산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쉬게 된다. 예전부터 그랬다. 학생일 때부터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쉽게 지쳐 미리 포기하곤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인 틀을 못잡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지금 어떤 일을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빠르게 전환시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초 이사 직후부터 갑작스럽게 루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교육과 컨설팅을 시작하기도 했고, 이동수단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사실 이건 예전에 출장이 잦았던 때에도 많이 벌어졌던 일이다. 정신적인 여유가 있으려면, 역할의 갯수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라는 일을 ..

생존기 2023.07.15

이혼남이 단독주택을 공부하는 세 가지 이유

단독주택을 노래 불러 찾는 것은 사실은 이혼남인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조기교육 덕분에 이 녀석들은 빌린집과 산 집의 차이를 알고 있고, 단독주택과 빌라와 아파트의 차이를 알고 있다. 골목길을 걸으며 단독주택이라고 말하면 내가 매번 '저건 단독주택이 아냐.'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좀 있으면 빌라를 집합건물이라고 부르는 날이 올 것 같다. 아이들이 단독주택을 좋아하는 건 집에서 뛸 수 없고, 계단이 싫기 때문이다. 아빠가 왜 멀쩡한 집을 내어주고 집을 빌려살고 있는지 설명을 들었음에도, 엘리베이터 없는 최고층 살고 있는 아빠때문에 계단을 저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단독주택을 알아보는 이유는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도시에서의 주거 기능은 사실, 주택보다는 사옥이 더 제대로된 역할을 할 것 같다. 직주..

생존기 2023.07.11

이혼과 결혼에 가족은 내편인가

이혼에 가족은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은 묘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질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다른 질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이 성립하는 이유는 결혼과 가족의 관계 때문이다. 결혼은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두 집안의 결합으로 작용하고, '혼주'라는 개념이 웅변하듯이 실질적으로 결혼의 주체는 부부가 될 두 커플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새 이 개념이 희석됬다고는 하지만, 결혼정보회사가 성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희석의 정도가 크게 의미있다고 보긴 어렵다. 이혼을 논할 때 가족은 누구인가. 질문 속의 가족이 누구냐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다르다. 가족 구성원은 이혼을 맞닥뜨렸을 때 가장 강력한 우군이 될 수도 있지만, 떄로 이혼을 부추기거나, 이혼해야할 사람의 이혼을 극구 말리는 사람..

생존기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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