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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80

결혼은 생존을 위한 것이다: 이혼남인 내가 결혼과 연애 시장을 계속 주시하는 이유 (feat. 영화 나폴레옹)

이혼을 하면 당장은 결혼이나 연애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은 상황을 정리하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생활이 안정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재혼을 바라거나 연애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만큼 쓰린 상처는 오래 가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요새 연애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와 결혼 시장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간단한 데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내가 연애를 하거나 다시 결혼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10년후에 내 자식들이 연애를 하는 시기가 되고, 20년 후에는 결혼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격감한 결혼과 급격히 위축된 출생율은 나의 아이들,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10년, 20년은 40대인 내 입장에서 그..

생존기 2024.02.09

이혼남의 몸매 관리와 외식, 먹을 것과 먹지 말 것 (식단 part II)

아이들이 새해에 해준 가장 고마운 말은 또 있다. '아빠가 살이 빠졌어.', '어깨 깡팬데?' 아빠의 노력을 알아봐 주는 말은 항상 힘이 된다. 나는 곧 있을 입학식에 또 한 번 수트를 입고 갈 것이고, 최대한 관리된 몸매로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혼남이 몸매를 관리하는 것은 필수이고,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그건 운동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식단의 관리에서 온다. 이전 글에서 쓴 것처럼 모든 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면 베스트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식사를 하고, 때에 따라 외식을 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더라도,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1. 먹을 것 연휴에 세배를 하고 설을 쇠는 일을 피하기 위해 (남들이 움직일 때 같이 ..

생존기 2024.02.08

이혼남의 크림소스 파스타 (식단 part I)

식단을 챙기는 일은 이혼남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이다. 국가에 식량안보에 대한 책임이 있듯이, 남자에게는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식자재를 구입하고 먹거리를 챙기는 일은 최대한 내가 내 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아이들이 먹는 것이다. 나름대로 나만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고, 내가 직접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은 내가 자랑스러워 하는 일이다. 식자재 구입과 끼니를 요리를 하는데는 엄마도 믿지 마라. 이건 이혼남에게만 사실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참이다. 그러나 특히 이혼을 앞두고 있다면 이혼상대자와 함께 사는 집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가 안전할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최근 몇 년간 있었던 배우자를 상대로 한 몇몇 강력사건을 상기하기..

생존기 2024.02.08

남한테 잘 할 필요가 없는 이유 (feat. 영세 법인사업자가 겪는 자잘한 문제들)

무슨 문제든 대신 해결해 줄 사람은 없다. 세무 쪽에 트러블이 생기는 건 처음에 겪는 문제지만, 법인 돈을 엉뚱한 곳에 쓰지 않았다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렇게 정해진 문제 말고 다른 돌발 변수들이 항상 문제다. 2021년 지하 창고에 물이 들어찼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고, 건물이 물에 잠긴게 아니라 배수 펌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차오르는 물을 감당하지 못한게 원인이었다. 건물주 임대인은 나이스했다. 싼 임차료에 있는 곳이다 보니, 건물에 들어 놓은 손해보험 처리를 풀로 받으라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물이 닿기는 했어도 상품이나 설비가 상한 것은 없었다. 지하 창고에 보관하는 상품들이니 만큼, 썩거나 젖어서 못쓰게 될 물건이 없었고, 포장도 튼튼하게 되어있어서 물..

생존기 2024.02.05

2024년, 무조건 종이 다이어리를 써야 하는 이유

앱으로 일정을 관리하려는 모든 시도를 포기했다. Notion이니, Flow니, Evernote 같은 것으로 어떻게 해보려던 모든 시도를 포기했다. 구글 캘린더도 쓰지 않는다. 심지어 아틀라시안의 제품도 써보려고 했으나 다 집어치웠다. 내 선택은 그냥 스타벅스 다이어리다. 앱으로 뭔가를 계획하다보면 화면을 통해 보이는 문서를 예쁘게 꾸미는데 자꾸 집중하게 된다. 내 손 안에 들어갔을 때, 뭔가를 장악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한 달의 4주 혹은 5주가 원래 설정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옮길 수 있어야 하는데, 의외로 앱을 사용하면 그렇지가 못하다. 충전이 부족하거나, 태블릿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뭔가 마땅치 않아, 정작 내 생각을 빠르게 옮길 수가 없다. 20..

생존기 2024.02.05

수트 입은 이혼남 (주기적으로 수트를 입어야 하는 이유)

아마 수트를 처음 입었던 것은 입사 면접이었던 것 같다. 면접은 단순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계 특성상 화이트보드 인터뷰를 포함한 기술 면접이 있고, 임원 인터뷰가 따로 있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입사 3년전에 채용 프로세스를 시작해서 6개월, 1년 주기로 기술 세미나가 진행되서 때마다 수트를 차려입고 가다보니 버거웠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블랙 수트를 어설프게 입고 갈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가벼운 자켓에 평범한 셔츠도 충분한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면접때의 나처럼 사무실에서 옷을 입지 않는다.) 그 때도 살도 쪘었고, 근육 운동은 안해서 옷매무새가 볼품 없었다. 제대로 된 수트를 새로 맞춘 것은 결혼식을 준비하면서였다. 그 때도 블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생존기 2024.01.01

연말 모임 단상 part II (이혼남의 네트워크)

2023년 12월 막바지까지 나는 사람을 만났다. 심지어 직장에서 가장 열심히 해야하는 일도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조직개편으로 싱숭생숭한 시기에 일을 붙잡고 있다는 것은 효과가 적은 일을 안고 있다는 증거에 불과하다. 게다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소속된 직장, '회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새로운 10년을 시작할 시기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기존에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면서 할 일은 분명하다. 이제 필요없는 사람들을 치워버리고, 내 일이 도움이 되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2023년까지 작동하지 않은 관계는 내년에도 작동하지 않는다. 네트워킹이란 단순히 만나는 사람을 늘리는 일이 아니다. 고장난 채널을 정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대..

생존기 2023.12.31

연말 모임 단상 part I (feat. 동문회, 남자의 쓸모와 네트워크)

연말 동문회를 무려 5년만에 나가게 되면서, 나는 동문회를 비롯한 사회적인 모임들에 대한 내 생각이 틀렸음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파악한 동문회의 모습이나 성격이 틀린게 아니라, 그렇게 알아차린 동문회에 대한 나의 판단이 틀렸다. 심지어 내가 대학별 고등학교 동문회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문회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20대에 겪었던 동문회장으로서의 경험이 그랬기 때문이다. 결국은 저녁식사와 2차 술자리를 예약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고, 어떻게 하면 여학교 동문회와 조인트 동문회를 잘 여는지가 동문회장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기 떄문이다. 소위 '동문회'라는 건 잘해야 '나중에 나이들어서 나눠먹기 잘 하는 조직' 이고, 최악의 경우 조인트 동문회에서 작업걸다가 술에 떡이 된 동문들..

생존기 2023.12.10

이혼남의 연애

이혼 이후에도 연애가 가능할까. 이혼 절차가 막 끝났을 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글에서도 여러번 다루었지만, 이혼 직후에 어떤 연애 관계에 돌입하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연애가 이혼의 이유가 아니었다면, 굳이 잔해를 처리하기도 바쁜데 다른 현장을 만드는 것이 좋을리가 없다. 문제는 생각보다 빠르게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다. 결혼하기 전, 2030 싱글로 연애를 하던 시절처럼 활기찬 연애 생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거나 접근을 해오는 사람은 생긴다. 당연히 착각하면 안 된다. 지인이 되었다고 해서 연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니까. 선물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기면 좀 난감해질 수는 있다. 이혼남인 내 입장에서는 연애를 고려하지 않는다. 지금 그럴 ..

생존기 2023.11.06

인플루언서를 믿지 마라.

인플루언서를 무작정 믿지 마라. 유튜브와 틱톡으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는 훌륭한 도구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케팅과 브랜딩을 위한 도구이다. 마케팅과 브랜딩의 도구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판매를 전제로 한다. 꼭 무슨 "물건"을 팔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란 모든 것을 파는 도구이다. 아이디어, 사람의 이미지, 제품이나 상품의 분위기를 팔기 위한 속성이 있고, 이건 꼭 최근에 등장한 소셜 미디어만의 특징이 아니라, 모든 미디어의 본질이다. (소셜미디어를 SNS라고 줄여 부르는 일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것저것 되는 대로 줄여 단어를 만드는 것이 원래 역겨운 일이긴 하지만, 이건 특히나) 인플루언서가 해롭다, 나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빠른 학습이 필요할 때, 처음 접하는 분야를 대강..

생존기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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