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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76

탁월한 성취를 지향하다

이혼과 결혼, 남녀의 대결, 연애관이나 결혼의 목적, 혹은 인구 문제를 얘기하면서 많은 사람이 놓치는 것이 있다. 이혼의 유책배우자가 누구인지, 결혼은 어떻게 반반으로 할 것인지, 연애를 하면서 누가 데이트 비용을 내고, 결혼을 하면 남녀중 누가 손해인지, 줄어드는 인구가 감소하네마네 하면서 정작 우리는 개인의 성장과 성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혐오에 빠진다. 그것이 자기혐오일 수도 있고, 남성 혹은 여성에 대한 혐오일 수도 있지만, 어떤 것도 건설적이지 않다. 결혼을 칼 같이 반반으로 하고, 이혼할 때 최대한의 재산분할을 받아내고, 국가의 인구가 증가하면 이혼남인 "나"는 좋은가. 이혼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집중하고 싶은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혼을 딛고 일어서는 남자가 할 ..

짧은 글 2024.02.14

남자의 셔츠와 뱃살의 상관 관계

셔츠는 남자의 옷 중에 가장 입기 어려운 종류의 옷이다. 상의에만 한정하고 봐도, 차라리 자켓이나 코트는 외투이기 때문에 각이 잡혀 있고 적절히 몸매를 가려주지만, 셔츠는 그렇지 않다. 남자의 옷에 대해 얘기하면서 너무 고급 과정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는 것 같지만, 남자의 셔츠는 그 남자의 몸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말해준다. 티셔츠와 드레스 셔츠를 가리지 않고 전부 해당된다. 남자의 셔츠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넣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벨트 위로 드러나는 셔츠의 라인이 깔끔한가. 배가 나온다면 쉽지 않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배가 나오면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셔츠가 벨트 위로 삐져나오기 시작한다. 두어 시간 지나서 셔츠 라인이 망가지거나 화장실만 다녀와도 불편하다..

생존기 2024.02.13

Branksome Hall Asia 국제학교 입학설명회를 가다: 단점 3가지

벌써 2월이니 입학설명회에 다녀온 것이 두 달이나 지났다. 별도의 비용 없이 사전신청만으로 참석할 수 있었고, 장소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이었다. Branksome Hall Asia는 제주도에 있는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은 국제학교이다. 초등학교 이전 과정(JK, JK-Prep) 부터 들어갈 수 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인가를 받은 학교이므로 International Baccaloreate 과정을 추구하는 학교지만 국내 교육과정에 부합하도록 설계된 경로를 따라 학생들을 가르친다. 한국의 공교육이 망가진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지인들 중에 현직 중등교사, 학원 강사, 국제학교 교사 각 두 분 정도를 모시고 식사를 대접해가며 들은 얘기는 서울에서 정답을 원하면 강남으로 가라는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이었..

생존기 2024.02.12

아빠가 세상에 필요한 이유는 뭘까.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아빠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너희들도 나이가 들면 고민해보길 바란다. 너희들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 세상은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곳이 아니라, 너희들의 쓸모를 다하면서 사는 곳이다. 너희들의 "Necessity"가 무엇인지를 알고 사는 동안에만 거기서 너희가 주체적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아빠는 무슨 종교적인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세상을 사는 것이 나나 너희들이 마음대로할 수 없는 주어진 환경에 대응해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아빠는 10대일 때 90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살아왔다. 너희들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2020년대의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동시대를 살더라도, 너희..

딸과 아들에게 2024.02.11

이혼과 "자아를 찾는다는" 헛소리

헛소리는 걷어 치워라.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이혼이나, 이혼 이후 자아를 찾겠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무익하다.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것이 나의 모습이다. 잠깐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던가, 며칠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을 뭐라고 하는게 아니다. 그런 시간은 원하지 않아도 쓰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당장의 생존을 무효화할 수는 없다.이전 글에서 이혼 전후의 심리상담을 강하게 권했던 이유는, 그렇게 해야 내가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때 유럽 여행가는 기분으로 자기 시간을 가져봐야 별다른 결론은 안 나온다. 심리상담을 받더라도 누가 무엇을 했고, 결혼 혹은 이혼 과정에서 내가 한 어떤 행동을 구체적으로 평가해서 오답노..

생존기 2024.02.11

명절 연휴에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도 맥락이 달라졌다.

2024년 설날입니다. 연휴 중에 이 블로그에 도달하신 분들이 있다면, 위로와 함께 새해 그래도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케이스가 아주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고, 명절의 생활 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에 갈등의 양상도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음식을 사거나 차례를 생략하는 집도 많아졌지만, 명절에 전을 부치는 생활 방식의 디테일이 중요한게 아니겠죠. 명절에 이혼을 결심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갈등을 발생시키는 그 사람과 사람들 때문입니다. 설날 간단하게 내가 먹을 전을 혼자 부치는데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장서간의 갈등과 쌍벽을 이룹니다. 뻔히 별로 좋은 사..

생존기 2024.02.10

결혼은 생존을 위한 것이다: 이혼남인 내가 결혼과 연애 시장을 계속 주시하는 이유 (feat. 영화 나폴레옹)

이혼을 하면 당장은 결혼이나 연애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은 상황을 정리하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생활이 안정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재혼을 바라거나 연애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만큼 쓰린 상처는 오래 가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요새 연애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와 결혼 시장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간단한 데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내가 연애를 하거나 다시 결혼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10년후에 내 자식들이 연애를 하는 시기가 되고, 20년 후에는 결혼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격감한 결혼과 급격히 위축된 출생율은 나의 아이들,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10년, 20년은 40대인 내 입장에서 그..

생존기 2024.02.09

이혼남의 몸매 관리와 외식, 먹을 것과 먹지 말 것 (식단 part II)

아이들이 새해에 해준 가장 고마운 말은 또 있다. '아빠가 살이 빠졌어.', '어깨 깡팬데?' 아빠의 노력을 알아봐 주는 말은 항상 힘이 된다. 나는 곧 있을 입학식에 또 한 번 수트를 입고 갈 것이고, 최대한 관리된 몸매로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혼남이 몸매를 관리하는 것은 필수이고,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그건 운동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식단의 관리에서 온다. 이전 글에서 쓴 것처럼 모든 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면 베스트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식사를 하고, 때에 따라 외식을 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더라도,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1. 먹을 것 연휴에 세배를 하고 설을 쇠는 일을 피하기 위해 (남들이 움직일 때 같이 ..

생존기 2024.02.08

이혼남의 크림소스 파스타 (식단 part I)

식단을 챙기는 일은 이혼남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이다. 국가에 식량안보에 대한 책임이 있듯이, 남자에게는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식자재를 구입하고 먹거리를 챙기는 일은 최대한 내가 내 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아이들이 먹는 것이다. 나름대로 나만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고, 내가 직접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은 내가 자랑스러워 하는 일이다. 식자재 구입과 끼니를 요리를 하는데는 엄마도 믿지 마라. 이건 이혼남에게만 사실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참이다. 그러나 특히 이혼을 앞두고 있다면 이혼상대자와 함께 사는 집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가 안전할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최근 몇 년간 있었던 배우자를 상대로 한 몇몇 강력사건을 상기하기..

생존기 2024.02.08

남한테 잘 할 필요가 없는 이유 (feat. 영세 법인사업자가 겪는 자잘한 문제들)

무슨 문제든 대신 해결해 줄 사람은 없다. 세무 쪽에 트러블이 생기는 건 처음에 겪는 문제지만, 법인 돈을 엉뚱한 곳에 쓰지 않았다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렇게 정해진 문제 말고 다른 돌발 변수들이 항상 문제다. 2021년 지하 창고에 물이 들어찼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고, 건물이 물에 잠긴게 아니라 배수 펌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차오르는 물을 감당하지 못한게 원인이었다. 건물주 임대인은 나이스했다. 싼 임차료에 있는 곳이다 보니, 건물에 들어 놓은 손해보험 처리를 풀로 받으라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물이 닿기는 했어도 상품이나 설비가 상한 것은 없었다. 지하 창고에 보관하는 상품들이니 만큼, 썩거나 젖어서 못쓰게 될 물건이 없었고, 포장도 튼튼하게 되어있어서 물..

생존기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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