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278

명절증후군: 추석 연휴 이후 이혼 신청 증가

추석과 설날 연휴 이후에 이혼을 결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미 2017년 법률신문에서 통계를 확인하여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벌써 7년이 지났으니 이것도 결혼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수치가 유지될 것이다. 명절증후군의 일종으로 부부간, 가족간 갈등이 표출되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 사람 사는 것이 원래 그렇다. 핵심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그래도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기대하는 것이 있느냐, 아니면 기대할 것이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느냐에 달렸다. 내가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이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중장기적인 기쁨이나 희망이 있는가에 판단의 심지가 있다. 나는 이혼했지만 아직 부부인 사람들이 모두 이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짧은 글 2024.09.22

사기꾼과 인간 세탁에서 배우는 명의와 소유권의 중요성

SPC란 Special Purpose Company라는 생각보다 단순한 단어의 조합이다. '특수목적회사' 라는 뜻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SPV (Special Purpose Vehicle)나 SPE (Special Purpose Entity)라는 약자를 쓰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주식회사에 해당한다. NASDAQ등에 우회 상장을 위한 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로 유사한 형태가 알려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선릉역 근처 테헤란로 종이장사들이 비상장법인 주식으로 사기를 치는 것과 비슷한 구조로, 쉽게 말해 손해를 떠 안고 처리하는 폭탄처리법인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지켜보고 있는 몇 건의 투자 사기 사건들이 있고, 내가 당사자..

생존기 2024.09.21

이혼남, 아이 없는 이혼은 조금 더 나은가.

얼핏 떠올려봐도 다수의 채널에서 진행하는 돌싱을 소재로한 컨텐츠로 미루어보아, 이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다면 괜찮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짐작하건대, 아직 아이가 없고 나이는 많지 않으니 지나간 결혼을 짧은 실수나 불행으로 생각하고 다시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가 없는 이혼은 조금 더 나은 것인지?이혼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데, 핵심은 나이나 외모 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혼으로 삶의 한 고비를 버티어 냈는가가 문제다. 구체적으로 논해보면 이렇게 된다. 아이가 없고 상대적으로 결혼 기간도 짧았는데 이혼을 한 경우라면, 아직 본인의 가정을 꾸리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그래서 결혼시장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아직 ..

생존기 2024.09.11

이혼은 내 문제다.

이혼의 귀책 사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의 법적 귀책 사유는 누군가에게 돌릴 수 있겠지만, 누군가 이혼이라는 사건을 만난다면 그 이혼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사자에게 있다. 내 이혼은 내 문제다. 내가 문제라 이혼을 겪은 것이라는 것,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도 아닌 내가 그 여자를 골랐다. 몰랐다고, 설마 그런 인간일 것은 몰랐다고 말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르는 것은 죄다. 누가 몰라도 된다고 했더냐. 그 놈 때문에 이혼했다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결혼을 앞두고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어떤 결핍이나 균형감각 부족으로 그 배우자를 고른다. 프로포즈를 누가 했느냐 따위를 입에 담지 마라. 그런 테크니컬한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이혼에 이르게 ..

짧은 글 2024.09.09

남자, 언제 이혼할 것인가.

언제 이혼할 것인가. 생각보다 간단한 기준이 있다. 언제 이혼할 것인지 생각해보려면 결혼을 왜 하는지 생각한다. 결혼은 공동출자의 (사실은 아주 좋지 않은) 한 종류이다. 결혼은 절대로 사랑같은 것으로 하는게 아니고, 투자의 일종에 가깝다. 보통 사업을 할 때 하지 말라고 하는 동업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동업은 돈이 섞이고 동시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되지만, 결혼은 돈이 섞이고 몸이 섞이며 가족까지 섞이며 동시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되므로 더 좋지 않은 형태의 결합이다. 결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세를 만나기 위해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결행하는 행위다. 왜 자식을 낳으려고 하는가에 답이 있다. 가족 자체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도 예전에..

생존기 2024.09.07

이혼남의 독서 - 세상의 냄새를 다시 맡다.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아주 짧은 소련사, 이상한 러시아, 돌궐 제국 유목사,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러시아어와 아랍어 교재를 읽어 왔다. 거기에 허영만 작가의 조금은 오래전에 나온 대표작들보다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두 권으로 된 작품과, 한 사람의 자서전을 읽었다. 이게 대략 4월부터 내가 읽어 온 책이다. 여기에 Github Essential이나 Julia, Langchain 같은 기술 서적을 포함하면 대개 두 해에 읽는 책보다 많은 책을 읽은 셈이다. 평소에도 내 독서량이 적은 편은 아닌데, 유난히 올해에는 더 많이 읽었고, 그 선택에 의미가 있어서 기록해둔다. 2024년은 조금은 이상한 해다. 겉으로 보기에 특별히 변한게 없는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변한 해다. 2019년이 나의 이혼과 함께 ..

생존기 2024.09.06

이혼남이 성공팔이와 사기꾼을 거르는 방법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해로운 것인가. 성공팔이냐, 아니면 사기꾼이냐. 고르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객관식 문제이지만, 생각할 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혼과 함께 2019년부터 시작된 이런저런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미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해악을 평가할 시점이 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성공팔이'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자가격리와 함께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투자의 붐은 여러 사람에게 돈을 벌어주었고, 동시에 여럿 망가뜨렸다. 모든 자산 클래스에 걸쳐 인플루언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유사투자자문의 바람이 불었다. 나름 exit을 성공적으로 한 채널도 있고, 분쟁에 휩싸인 곳도 있다. 경제 유튜브가 돈이 안 된다고 하지만, 글쎄 번 사람은 벌었다. ..

생존기 2024.08.03

이혼남이 러시아어를 배우는 이유 (왜 적성국, 분쟁 지역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

외국어로서 영어의 필요성을 굳이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모든 매체를 장악하고 있는 영어를 배우고 싶지 않다는 것은 혼자 석기시대에서 살겠다는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말과 글을 통한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은 한국어와 함께 그냥 기본이다. 영어를 좀 할 줄 안다는 것이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보는 시대는 진작에 끝장이 났다.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면서 말과 글을 대학 수준 이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이제 문해력의 문제가 되었다. 외국어 습득에 관한 몇 가지 오해들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생성형 AI와 구글 동시 통역 같은 기술이 있으니 이제 더 이상 외국어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믿고 살아라. 별로 설득할만한 가치를 못 느낀다. 영어 억양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려진 오해이다..

생존기 2024.08.03

이혼의 미래

이혼은 이미 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선지 오래되었다. 이혼은 이미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지만, 이혼을 이상하게 보는 시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혼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판단을 이혼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고, 그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동시에 한국에서는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이혼도 줄고 있다. 최근 결혼과 출생율이 조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의미가 없다. 결국 이혼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결혼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 되는 셈이고, 따라서 '이혼'이 키워드로서 MZ 세대에게는 낡은 개념이 되어 버린다. 20대 이하의 사람들에게 이혼은 내가 이혼의 당사자로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이혼을 통해 경험한 것..

생존기 2024.07.28

AI 가 만들 미래

AI가 낙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AI 기술과 (아주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관계된 일을 하면서도 AI가 만드는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부사항이 어떻게 마련될지를 알 수 없을 뿐 큰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AI는 비싼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설령 사람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AI가 비싼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다고 해도 인간은 AI를 도입할 것이다. 감가상각의 대상이거나 비용 처리가 가능한 AI와 말 안듣고 배신할 수도 있으며, 일할 수 있도록 감정적인 배려까지 해야하는 인간을 재무상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AI는 산업혁명의 지옥을 재연할 것이다.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은 그만큼 이미 인간이 기술적으로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AI를 생산재로 사용..

생존기 2024.07.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