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가 끝나도 함께 일하던 동료 십여명이 익숙한 캠퍼스에서 용인사업장으로 급하게 발령이 났다. 보통 달마다 정해놓고 일정한 날짜에 발령하는 인사조치와는 다르게, 발령에 대한 개별통지와 실제 인사발령과 소속 변경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전격적인 인사였다. 이동한 사람들은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한 참 경력과 업무 역량이 최고조라고 할 수 있지만, 용인에서 하게 될 일들의 완전한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최고 경영진이 급하게 구상하고 실행한 인사의 결과로 이동한 사람들은 익숙한 업무 환경과 보너스, 인사고과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나와도 관련이 있다. 내 소속은 연초에 바뀌었기 때문에, 남아 있었다면 내가 당했을 일이기 때문이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