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을 노래 불러 찾는 것은 사실은 이혼남인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조기교육 덕분에 이 녀석들은 빌린집과 산 집의 차이를 알고 있고, 단독주택과 빌라와 아파트의 차이를 알고 있다. 골목길을 걸으며 단독주택이라고 말하면 내가 매번 '저건 단독주택이 아냐.'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좀 있으면 빌라를 집합건물이라고 부르는 날이 올 것 같다. 아이들이 단독주택을 좋아하는 건 집에서 뛸 수 없고, 계단이 싫기 때문이다. 아빠가 왜 멀쩡한 집을 내어주고 집을 빌려살고 있는지 설명을 들었음에도, 엘리베이터 없는 최고층 살고 있는 아빠때문에 계단을 저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단독주택을 알아보는 이유는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도시에서의 주거 기능은 사실, 주택보다는 사옥이 더 제대로된 역할을 할 것 같다. 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