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원에서의 일이 끝나면 생활이 시작된다. 생존의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혼을 하고 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된다. 이혼은 지나치게 드라마화되어 있다. 결혼이 그랬던 것처럼 이혼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일이라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혼이 마무리되면 살아남기 위한 익히 알고 있는 그 투쟁이 시작된다. 그게 다다. 매일 하는 익숙한 전쟁이 시작된다. 혹시 이혼 과정이 길었다면, 이 일상으로의 회복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한 때에 지나지 않는다. 양육권을 받았건 친권을 받았건, 어떤 조건으로 이혼했는지와 관계 없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돈이 필요한 곳은 많다. 그리고 모두 잠든 후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더이상 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