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를 겪지 않는 사람을 매우 부럽게 생각한다. Mid-life Crisis라는 단어는 심심치 않게 미디어에 등장한다. 아침 드라마 따위에 등장하는 형태로, 혹은 스탠드업 코미디의 펀치라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위기를 겪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늘상 똑같은 출근길에 어느 순간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그 느낌, 그렇다. 바로 그거 말이다. 당신이 월요일 아침마다 겪는 바로 그 것. 출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셔틀 버스에 오르면 바로 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딱히 좋다고 안 좋다고 하기에 애매한 그 냄새, 희망과 자조와 일종의 포기가 뒤섞인 그 냄새, 상큼한 섬유유연제 향기 사이로 느껴지는 기름에 절은 정수리와 결코 좋다고 할 수만은 없는 바로 그 '지난 주'의 냄새의 혼합물. 중년의 위기는 다름아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