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결행한지 4년이 지났다. 4년의 절반을 심리 상담으로 보냈고, 얼마전 심리 상담을 졸업했다. 세상은 나한테 빚진 것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 4년간 일을 했고, 일을 하면서 시장의 소용돌이가 칠 때 다행스럽게도 나름대로 항해를 해나가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23년 2월 이사도 마무리했고, 흔한 대기업의 분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나 직장에서는 이제 과거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자정이 지난 시각, 나의 또다른 일터에서 나와 바깥 공기를 마신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나가는 2호선 막차를 지켜보며 오늘 업무의 마감 내용을 생각해본다.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그래도 퇴근 후에 40분씩 걸어다녀야 했던 초기 사업장보다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2022년보다는 훨씬 관리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