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나가는 것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20대 시절 설날이나 새해 같은 것은 연속적인 시간을 인위적으로 그냥 나누어 두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마흔을 앞두고 왜 그런 구획을 만들어 두었는지 알았다. 그렇게 가는 시간을 마디마디 구분해 두지 않으면 시간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계절을 아는 것은 절기를 기준으로, 밤낮을 구분하는 것은 하루를 기준으로, 날짜는 단순한 경계선이 아니라, 생활의 주기를 표현하는 시간의 눈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