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3 킬로그램쯤 빠졌을 뿐인데, 아이들은 '오늘은 아빠가 안 뚱뚱하네' 라고 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눈바디는 꽤 정확한 편이다. 비슷한 또래끼리 모이면 이제 잘 보이려거나 운동을 잘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한다기보다, 살아 있기 위해 운동한다는 말을 자조적으로 한다. 배 나온 4050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별로 상관 없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상관있다. 아이들이 보기에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 아이들 앞에서 턱걸이를 10개 정도는 하고, 숨을 헐떡이지 않고 줄넘기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 운동을 시작할 때의 마음이다. 현실은 그보다 냉정했다. 멋진 아빠가 되려면 먼저 멀쩡한 아빠가 되어야 했다. 나 혼자 등을 긁을 수 있고, 1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