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은 없다. 현대의 경제 조건을 떠나 야생에 던져 놓으면, 사람은 동물이다. 화폐와 경제제도가 없는 사람은 그냥 약한 동물에 불과하다. '동물'이라는 표현 대신에 '짐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별 의미는 없다. 사람과 동물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동물의 일부일 뿐이고, '짐승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제 정신인 사람이면 짐승과 약속을 하는 사람은 없다. 동물인 사람은 저 짐승이 본능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 싸움이 있다면, 그건 본능의 충돌과 투쟁이지, 어느 한 쪽이 도덕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한다는 것은 생존에 공생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둘 다 하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