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280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은 없다.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은 없다. 현대의 경제 조건을 떠나 야생에 던져 놓으면, 사람은 동물이다. 화폐와 경제제도가 없는 사람은 그냥 약한 동물에 불과하다. '동물'이라는 표현 대신에 '짐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별 의미는 없다. 사람과 동물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동물의 일부일 뿐이고, '짐승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제 정신인 사람이면 짐승과 약속을 하는 사람은 없다. 동물인 사람은 저 짐승이 본능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 싸움이 있다면, 그건 본능의 충돌과 투쟁이지, 어느 한 쪽이 도덕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한다는 것은 생존에 공생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둘 다 하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생존기 2024.02.18

생존을 위한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

나의 수준을 높이는데 링크드인만한 소셜 미디어가 없다. X나 메타라고 쓰려니 영 손에 들러붙지 않는 표현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는 다르게 링크드인은 프로페셔널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소셜 미디어다. 물론 어떤 소셜 미디어나 사용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프로페셔널할 수 있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링크드인은 기본적으로 구인과 구직을 위한 플랫폼이니, 그 심각성의 정도가 다른 플랫폼과는 처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링크드인 레벨 (Lnked-in Level)" 이라고 하면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혹은 프로필이 일자리가 걸린 것처럼 철저하게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어로 linked-in level이 이런 의미의 형용사로 사용된다. 다른 소셜 미디어와 다르게 링크드인은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낼 수록 유리..

생존기 2024.02.17

탁월한 성취를 지향하다

이혼과 결혼, 남녀의 대결, 연애관이나 결혼의 목적, 혹은 인구 문제를 얘기하면서 많은 사람이 놓치는 것이 있다. 이혼의 유책배우자가 누구인지, 결혼은 어떻게 반반으로 할 것인지, 연애를 하면서 누가 데이트 비용을 내고, 결혼을 하면 남녀중 누가 손해인지, 줄어드는 인구가 감소하네마네 하면서 정작 우리는 개인의 성장과 성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혐오에 빠진다. 그것이 자기혐오일 수도 있고, 남성 혹은 여성에 대한 혐오일 수도 있지만, 어떤 것도 건설적이지 않다. 결혼을 칼 같이 반반으로 하고, 이혼할 때 최대한의 재산분할을 받아내고, 국가의 인구가 증가하면 이혼남인 "나"는 좋은가. 이혼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집중하고 싶은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혼을 딛고 일어서는 남자가 할 ..

짧은 글 2024.02.14

남자의 셔츠와 뱃살의 상관 관계

셔츠는 남자의 옷 중에 가장 입기 어려운 종류의 옷이다. 상의에만 한정하고 봐도, 차라리 자켓이나 코트는 외투이기 때문에 각이 잡혀 있고 적절히 몸매를 가려주지만, 셔츠는 그렇지 않다. 남자의 옷에 대해 얘기하면서 너무 고급 과정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는 것 같지만, 남자의 셔츠는 그 남자의 몸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말해준다. 티셔츠와 드레스 셔츠를 가리지 않고 전부 해당된다. 남자의 셔츠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넣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벨트 위로 드러나는 셔츠의 라인이 깔끔한가. 배가 나온다면 쉽지 않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배가 나오면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셔츠가 벨트 위로 삐져나오기 시작한다. 두어 시간 지나서 셔츠 라인이 망가지거나 화장실만 다녀와도 불편하다..

생존기 2024.02.13

Branksome Hall Asia 국제학교 입학설명회를 가다: 단점 3가지

벌써 2월이니 입학설명회에 다녀온 것이 두 달이나 지났다. 별도의 비용 없이 사전신청만으로 참석할 수 있었고, 장소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이었다. Branksome Hall Asia는 제주도에 있는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은 국제학교이다. 초등학교 이전 과정(JK, JK-Prep) 부터 들어갈 수 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인가를 받은 학교이므로 International Baccaloreate 과정을 추구하는 학교지만 국내 교육과정에 부합하도록 설계된 경로를 따라 학생들을 가르친다. 한국의 공교육이 망가진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지인들 중에 현직 중등교사, 학원 강사, 국제학교 교사 각 두 분 정도를 모시고 식사를 대접해가며 들은 얘기는 서울에서 정답을 원하면 강남으로 가라는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이었..

생존기 2024.02.12

아빠가 세상에 필요한 이유는 뭘까.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아빠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너희들도 나이가 들면 고민해보길 바란다. 너희들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 세상은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곳이 아니라, 너희들의 쓸모를 다하면서 사는 곳이다. 너희들의 "Necessity"가 무엇인지를 알고 사는 동안에만 거기서 너희가 주체적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아빠는 무슨 종교적인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세상을 사는 것이 나나 너희들이 마음대로할 수 없는 주어진 환경에 대응해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아빠는 10대일 때 90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살아왔다. 너희들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2020년대의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동시대를 살더라도, 너희..

딸과 아들에게 2024.02.11

이혼과 "자아를 찾는다는" 헛소리

헛소리는 걷어 치워라.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이혼이나, 이혼 이후 자아를 찾겠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무익하다.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것이 나의 모습이다. 잠깐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던가, 며칠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을 뭐라고 하는게 아니다. 그런 시간은 원하지 않아도 쓰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당장의 생존을 무효화할 수는 없다.이전 글에서 이혼 전후의 심리상담을 강하게 권했던 이유는, 그렇게 해야 내가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때 유럽 여행가는 기분으로 자기 시간을 가져봐야 별다른 결론은 안 나온다. 심리상담을 받더라도 누가 무엇을 했고, 결혼 혹은 이혼 과정에서 내가 한 어떤 행동을 구체적으로 평가해서 오답노..

생존기 2024.02.11

명절 연휴에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도 맥락이 달라졌다.

2024년 설날입니다. 연휴 중에 이 블로그에 도달하신 분들이 있다면, 위로와 함께 새해 그래도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케이스가 아주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고, 명절의 생활 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에 갈등의 양상도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음식을 사거나 차례를 생략하는 집도 많아졌지만, 명절에 전을 부치는 생활 방식의 디테일이 중요한게 아니겠죠. 명절에 이혼을 결심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갈등을 발생시키는 그 사람과 사람들 때문입니다. 설날 간단하게 내가 먹을 전을 혼자 부치는데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장서간의 갈등과 쌍벽을 이룹니다. 뻔히 별로 좋은 사..

생존기 2024.02.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