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위선과 위악은 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가

싱글맨 2025. 4. 4. 13:56
반응형

위선: 가짜 선함, 즉 좋은 사람으로 나를 포장하는 것
위악: 가짜 악함, 진짜 나보다 더 악한 사람으로 나를 포장하는 것

이 두 가지는 필수 덕목이다. 내 인생의 성공을 위해 파워 게임을 할 생각이라면 누구나. 남성은 더욱 필요, 이혼남은 더더욱 피해갈 수 없다. 어쩌면 선함 보다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이 두 가지가 필수 덕목 (Virtue)인 이유는 사랑받아야 필요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세계에서 나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두 가지 덕목은 필수 요소이다.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인보다 연예인이 쉽게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은 나를 투사할 대상으로서 타인을 사랑하게 된다. 실제로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인기를 지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필요하다. 저 사람에게 등을 돌리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위협이 목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 수틀리면 정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만 안 하고 있다라는 불안감이 들 때, 사랑은 지지가 된다.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지지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권력(Power)은 그렇게 생겨난다.

지난 두 달, 일부러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나를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제 저녁 퇴근 이후에 '커피라도 한 잔' 이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나는 동의하면서 그가 편한 시간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도 연차를 핑계로 오늘 만나지 않았다. 

인간은 공동체를 원하지 않는다. 함께 사는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인간은 "내가 허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공동체를 필요로 하고, "내가 그어 놓은 선까지만" 함께 살기를 원한다. 윈윈 (Win-Win)은 협상 전략이자, 명분으로 사용하는 '위선'에 해당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이 이뻐서 같이 살려고 하는게 아니라, 같이 살 수밖에 없으니 버티고 산다. 여기서 많은 진보주의자 혹은 리버럴(그들이 스스로 뭐라고 부르든)들이 실패한다. 실제로 인간이 원하는 것은 Winner takes all이다. 내가 이기면 다 가지고 싶고, 내가 지면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것은 불공평하거나 정의롭지 않은 것이 된다.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은 "타인이 내가 원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다. 

영화 스파이게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Oh yes it is. It's exactly what it is, it is no kid's game either. This is a whole other game, it is serious and it is dangerous. It is not what you want to los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