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처음이자 마지막 북토크

싱글맨 2023. 7.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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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북토크라는 걸 처음 가봤고, 예상되는 장단점이 있었고, 예상대로 장점은 적고, 단점은 많았다. 가장 큰 장점은 확실히 앞으로 북토크라는 것을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북토크는 작가나 진행자의 팬이 오는 장소이지, 책의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소가 아니다. 작가의 한계를 명확히 확인했다는 것도 또다른 소득이다. 그동안 책을 통해 확인했던 생각의 내용과 그 한계를 작가의 육성을 들어면서 확인했기 때문에, 다시 뒤돌아 볼 필요가 없게 되었다. 

북토크중에 왜 천장을 보게 될까.

오로지 움직이면서 생각하는 것만이 유효하다. 자리에 앉아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유고 가끔 필요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생겨먹지 않았다. 별다른 목적 없이 철학과 문학에 탐닉하는 것이 덕질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북토크에서 나오는 질문의 수준을 듣고 있자니 한심했다.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그건 북토크의 주제상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북토크 내내 간헐적으로 천장을 볼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오히려 눈에 띈 건 북토크를 진행하는 진행자였다. 미리 준비를 해서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텍스트를 그나마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북토크 현장에서 이 한 사람뿐이었으니까. 북토크 자리를 포함해서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수익을 실현한 사람은 진행자 단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혼남으로서 질문할 내용은 없었다. 나는 질의응답에 참여하지 않았고, 당연히, 매우 당연히, 현장에서 책을 사거나, 작가의 서명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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