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바이낸스, FTX를 저승으로 보내다.

싱글맨 2022. 11. 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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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1월 9일 새벽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좋은 의미에서의 인수가 아니라, 안 좋은 루머에 시달리던 FTX 거래소의 각종 투자 프로젝트들과 FTT 거래소 체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낸스가 일종의 구제금융 형태로 들어온다고 봐야 한다. 형식은 바이아웃이지만, FTT는 말할 것도 없고 암호화폐 / 가상자산 전체로 번져 비트코인의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FTT의 가격은 분 단위로 폭락을 거듭해 새벽 4시 한국시간 현재 4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1만 8천 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FTX 사망

한 때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었던 Sam bankman-Fried의 마지막 길인가. 경쟁자에게 밀려났다고 볼 수도 있고, 암호화폐나 거래소가 신용을 잃고 시장에서 폭락과 함께 축출되는 것은 루나 LUNA이후 두 번째다. 사실 두 번 째는 아니고, Celcius 같은 케이스를 봐도 달러가 가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상당히 덩치 큰 프로젝트들이 퇴출되고 있다. 이 현상은 일정 부분 S&P500과 나스닥 같은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FTT flat line

이 글의 두 번쨰 그림을 업로드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도 최저가에 도달했다. 한화로 2천 5백만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암호화폐가 동반하락하면서 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어던 체인이 버틸지는 지켜봐야 한다. 상당수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얻을 수 있는 교훈 크게 두 가지다. 1. CEO 모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상승장에서라면 상관없겠지만, 거래가 불투명한데 주체가 드러나 있는 가상자산이 하락장에서 공격당했을 때, (적대적 경쟁자에게서이거나, 시장에 의해서거나) 취약하다. 사실 이 말은 거꾸로 해야 정답이긴 하다. 취약한 지점이 보이니 공격당하는 것이니까. 특히 지금처럼 달러라는 안정적인 자산이 있을 때는 당연히. 2. 무작정 거래소에 오랫동안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 거래소에 있어야 빨리 팔아치울 수는 있겠으나, 거래소 체인 자체가 넘어가 버리면 뱅크런이 발생한다. 

FTX 거래소를 이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루나 때와는 다르게 FTT 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손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전체 평가금액상으로는 분명히 손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어차피 팔 생각이 별로 없어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자산 관리에 소홀하면, 적절한 시기에 거래소에서 옯겨오거나 이익을 실현하지 않으면 언제나 당할 수밖에 없다. 나라는 이혼남은 생존을 위해서 자산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성한다, 장기투자로 가지고 가도 될 정도로 포트폴리오 정리를 했다고 해서 계정을 오랫동안 방치하는 게으름을 부렸다는 것을. 모든 시장이 그렇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늑대들의 시장이다. 조금만 약한 구석이 보이면 물어뜯고 끝까지 놓지 않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시장은 언제그랬냐는 듯, 지금은 분 단위의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들과 딸도 아빠가 이런 시장을 겪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너희들의 시절에도 비슷한 시장이 있을 것이고, 좋으나 싫으나 너희들도 피해갈 수 없다. 게으르면 죽는다. 변동성을 견딜 수 없어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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