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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추가로 업무 공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43세, 서재라고 할 만한 것이 생겼다. 아직 책을 여섯 상자 정도는 정리하지 못했다. 책장을 또 사야 하나 싶지만, 벽에 가구를 바짝 대어 쓰는 것을 망설이는 터라 굳이 돈을 쓰고 싶지 않다.
이전에 거실에 두고 쓰던 책상이 메인 스테이지를 차지했다. 전에는 이 책상이 TV가 있는 거실에 있었고, TV를 보는 사람과 내가 업무를 보는 공간이 겹쳐 충돌이 있었는데, 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 셈이다. 심지어 이 서재에는 커튼도 없다. 일부러 창을 가리지 않았다. 밖에서 나를 보이게 함으로써 이 공간에 들어올 때에는 나도 제대로 일할 의지와 복장을 갖추고 들어오도록 했다. 이제 더 이상 카페에서 일하려고 굳이 충전기를 들고 나다닐 필요는 없게 되었다.
효율적인 집, 정돈된 인테리어는 인테리어 기술이나 가구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해결한다. 공간을 내가 점유하고, 그 공간이 기능하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함으로써 이 문제들이 해결된다. 이 서재가 있기 때문에 집에 들어와서 TV 앞에서 한 없이 퍼져 버리거나 방에 틀어박혀서 유튜브만 보게 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과 휴식의 안락함을 극대화한다.
서재에서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다시 업무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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