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2025년 라마단 시작

싱글맨 2025. 3. 1. 20:34
반응형

2025년 라마단은 메카 기준으로 2월 28일부터 3월 29일까지이다. 한국에서는 말레이시아 무슬림의 기준에 따라 3월 1일부터 시작되니, 사실상 3월 한 달이 라마단인 셈이다. 이슬람력 제 9월에 해당하는 라마단은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하는데, 354일 태음력 기준이라 365일 기준인 양력과는 다르다. (분명히 한국에서 3월이 무더운 달은 아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금식하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적으로 이슬람 신자는 아니기에, 라마단의 이슬람 전통을 따를 이유는 없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주간 금식을 라마단 기간에 실천한다. 원래는 물도 안 마시는 것이 엄격한 방식이라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라마단 금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회삿밥을 끊기 위해서다. 여기저기서 주어지는 식권, 아침식사부터 저녁식사까지 챙겨주는 회삿밥은 분명히 쓸모 있는 것이지만, 회삿밥에는 이미 다 아는 그 독이 들어있다. 저녁에 회식이 있으면 미리 저녁 식권을 사용해서 간식이라도 따로 받아 챙겨놓고 회식을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식권은 회사에서 주는 돈이라는 인식이 있으니, 하나라도 더 챙기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직원인 나는 회사가 주는 작은 혜택에 중독되어 단다.

Eating my emotion이라고 했던가. 내가 먹는 이유는 내 감정을 다스릴 방법이 음식으로 얻는 도파민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작은 해소에 익숙해지면 큰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중독자가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Discipline.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일종의 종교적 전통을 도입하기로 하였다. 

반응형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에르 위그 “리미널” 멤버십 프리뷰 (리움미술관 2월 27일부터 전시중)  (0) 2025.03.07
Kill the cubs  (1) 2025.03.06
라이프스타일  (0) 2025.02.24
브랜드와 평판  (0) 2025.01.31
See you in the assembly area  (6)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