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남,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사실 '무엇을 먹지 않을 것인가' 에 대한 문제고, 이건 어쩔 수 없이 실험을 통해 알아낼 수밖에 없다. 40대 이혼남은 영양을 갖춘 식단을 챙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혼자 먹는 일도 많기 때문에 군것딜이나 배달음식의 유혹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혼 이후 몇 년을 시행착오를 거쳤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운동이나 다이어트,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흔히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식단을 그대로 따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겪은 일을 정리해본다.
1. "전문가"를 무조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는 식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운동을 하면서 근육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단백질 섭취로 대표되는 근육 운동 식단을 따라갔을 때, 나는 통풍과 싸워야 했다. 단백질 섭취를 늘림과 동시에 공복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아침식사에 탄수화물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절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당연히 근육 운동을 고려한 단백질 보충제 따위는 섭취하지 않는다. (남는 것이 문제지 모자라는 것은 없다.) Grass-fed 인증을 받은 버터는 몸에 잘 맞지만, 그 버터를 먹겠다고 식빵을 사먹는 것은 문제다.
2. 정제 탄수화물은 확실한 적이다.
탄산음료와 빵, 튀김음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좋다. 식곤증과 함께 피부염을 일으킨다. 운동을 하고 몸의 근육량이 올라가면서 뭔가 근육의 데피니션이 생기면 생길수록 정제 탄수화물 섭취 때문에 피부염이 생겼을 때 가려움은 심해졌다. 치과 문제가 생기는 것은 덤이다. 단백질이 늘었지만, 아침에 섭취하는 탄수화물이 적절한 수준에서 컨트롤 되지 않으면 근육은 생겨도 지방이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라면과 빵 같은 탄수화물도 가리지 않고 먹게 되는 무절제를 자행하면 근육돼지로 직행이다.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은 절대적이다.
쌀, 고구마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되, 아침식사에서 주로 섭취하는 편이 나한테 더 좋았다. 점심이나 저녁식사에서는 탄수화물을 완전히 배제해도 큰 문제가 없었고, 듀럼밀 파스타를 쓰는 것이 탄수화물원으로 내 몸에는 맞는 편이다. 현미나 잡곡밥에 집착하는 것도 필요없다. 오히려 나에게는 백미가 더 맞는다.
3. 채식이 능사는 아니다.
채소도 다 같은 채소가 아니다. 모든 채소가 다 몸에 맞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깻잎이나 케일은 몸에 잘 맞는 편이고, 무리가 없다. 토마토는 몸에는 정말 좋은 것 같은데, 그냥 먹지는 못하겠다. 못먹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익혀 먹는 편이 훨씬 좋다. 올리브를 계란이나 메추리알과 함께 먹는 것도 좋았다. 브로콜리는 좋아하고 잘 먹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살짝 체취가 이상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채식이 나를 배반하는 떄가 있다. 대용량 조리된 양상추나 상추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적이 최근 5년간 세 번이다. 직접 씻어먹으면 모르겠는데, 회사식당에서 이용할 때는 봄부터 9월말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의외로 대용량으로 준비된 채소는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채소를 먹으려고 하되, 너무 채식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양파나 김치 같은 것은 채소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채식의 양을 일부러 많이 늘리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채소를 약간 적게 먹는 듯해도 잊을만하면 먹는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4. 고기나 생선은 양념을 최소화해서 충분히 종류별로 먹는다.
소, 돼지, 닭, 생선을 잘 로테이션 해주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만 한동안 먹는다던가, 오메가 3 챙긴다고 고등어만 계속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한 가지 고기 종류에 꽂히면 지방 섭취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통풍이 온다. 소금 이외의 다른 조미료나 양념은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치킨은 닭고기가 아니다. 흔히 치킨 집에서 파는 후라이드나 양념은 이미 튀기고 설탕 들어간 양념이 들어가는 순간 단백질이 아니다. 단백질과 설탕의 혼합물리고, 특히 탄산음료의 액상과당을 부르는 효과가 너무 크다.
5. 기타 효과가 좋았던 것들
올리브 오일 식용유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식물성 기름은 사용하지 않는다. 과일중에서 수박은 몸에 맞지 않고, 블루베리는 아주 잘 맞는다. 배는 가을에만 먹는다. 귤과 오렌지는 많이 먹게 되는 단점이 있는 과일이라 조심해야 하고, 바나나는 있으면 먹는다.
항상 영양과 식단이라는 것은 실험을 거쳐서 몸에 맞고 안 맞고를 가려야 한다. 경험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내면서 통풍 증상이 사라졌다. 내 몸은 점점 더 이 규칙에서 멀어지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참지 못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도넛을 먹었을 때, 미친듯한 가려움을 견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