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에게

이혼남의 Storyroom, 혹은 명상 공간

싱글맨 2025. 3. 1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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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이 공간은 너희들에게 아빠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을 상상해서 만든 공간이다. 특히 우리 딸은 항상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데, 아빠는 그게 너무 좋단다. 색상은 노란색과 흰색, 커튼도 흰 색으로 얇게 해두었다. 집의 서북방 공간이고, 다른 가구 없이 아빠와 너희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1인 소파와 2인 소파, 그리고 가장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져 있다. 

이케아 카탈로그인가

너희들이 없는 동안, 아빠는 이 방을 독서하는 방으로 쓴다. 서재와는 용도가 다르다. 서재에서 아빠는 업무용 복장으로 책을 읽는 것 보다는 독서를  하지만, 이 방에서는 편안한 복장으로 책을 읽는다. 이 방에서 책을 읽으면 너희들과 함께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책을 읽어 전수하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다고 바로 너희들에게 가르쳐서도 안 되고, 아빠가 말한다고 너희들이 배우는 것이 아니지만, 이 공간에서 아빠가 책을 읽고 아빠가 행동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그 과정이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것이라 아빠는 진심으로 행복하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아빠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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