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See you in the assembly area

싱글맨 2025. 1. 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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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see you in the assembly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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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그렇게 끝이 났다. 보통은 동지를 기준으로 한 해를 정리한다. 예전에는 31일에 석양을 보러 여행을 나가기도 했었다. 올해는 동지부터 시작된, 하루에 한 명 이상의 일대일 미팅 일정이 잡혀 연말을 연말 답게 보내지는 못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일하면서 중간에 일정이 잡힌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1 on 1 미팅이었고, 만난 사람은 회사 안에서 밖에서, 거래선에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을 만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에 대답하는 일이다. 이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은, 단순히 '어떤 걸 하겠다.' 정도의 문제 정의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명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좋은' 문제를 찾는 것이 필요하는 점이다. 이혼남으로서 Outcome, outcome, outcome을 얼마든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가 하는 일의 성과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에게 호기로운 선물을 하기도 했다. 이건 별도의 글로 다룰 예정이다. 

'See you in the assembly area' 라는 말은 이미 몇 년 사용해온 나만의 주문으로, Band of Brothers 시리즈 10편중 첫번째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말이다. 노르망디 상륙을 앞두고 미리 적진에 들어가는 소대원들에게 리더로서 한 사람 한 사람 일으켜 군용기에 태우며 믿음, 존경과 희망을 담아 말한다. Assembly Area (AA)는 '집결지',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공수부대 병사가 점프를 해 적진에 침투한 후 처음 동료들을 만나기로 한 장소를 지칭한다. 당연히 100% 인원이 모두 아무런 이상 없이 만날 수는 없다. 

Good luck, God bless you. I'll see you in the assembly area.


2025년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조직한다. 일의 속도는 빠를 것이다. 나와 함께 하지 못하거나 중간에 발생하는 사상자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목표를 향해 걷는 일은 변하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은 지점에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만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설령 전원이 모이지 못하더라도 목표가 흔들리는 일은 없다. 블로그에 처음으로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된다. 나 혼자 잘한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님을 인정하고, 이제 무리를 지어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개인의 능력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을 전면 수정함을 의미한다. 그 '우리'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정해놓은 사람들도 있지만,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들이 더 많다. 그 '우리'에게 2025년 1월 1일 이 숙연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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