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에게

이혼남, 아빠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때

싱글맨 2023. 6.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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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너희들의 아빠라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기쁘다. 아빠랑 만났다가 헤어지는 시간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우는 우리 딸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 그만큼 너희들을 다시 만나는 날이 되면 문 밖에서부터 너희들의 웃음 소리가 들릴 때 아빠의 마음이 흐뭇하기 그지 없단다. 아빠에게 삐질 때가 있으면서도 아빠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편지와 그림을 선물해주는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아빠는 언제고 웃을 수 있다. 

아빠가 그림 솜씨가 형편없어서, 다른 손을 빌려 우리 딸의 얼굴을 그려봤단다. 사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참고한 사진에는 아빠의 큰 선글라스가 씌워져 있었지. 얼굴의 반을 가린 아빠의 선글라스도 우리 딸의 미소를 지우진 못했다. 

아들 편지

아빠랑 같이 있는 날이 적지만 편지에 적혀 있는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 놀고 있을 때 돌아보면 아빠가 웃고 있어서 좋다는 말, 이 말을 타이핑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빠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단다.

딸과 아들아,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 수 있어서 기쁘다.아빠는 어버이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억지로 넣어 놓은 것 같은 '가정의 달' 5월을 불평하던 남자에서 너희들에게 어버이날 편지를 받아 기쁜 40대의 남자가 되었다. 

아빠도 너희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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