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ChatGPT에게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하라고 해봤다. (feat. 이혼소장)

싱글맨 2023. 2. 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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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유용한 툴이다. 다만 문제를 푸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ChatGPT에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라고 했을 때 내게 내민 답장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말로 설명한 문제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LaTex 문법을 써서 수식을 입력하면 수식을 이해하는지 궁금해서 LaTex 알아 듣는지 확인했다. LaTex로 수식을 이해할 수 있다기에 다음과 같이 입력했다. 나는 질문을 하면서 이 질 문제가 페르마 정리라는 얘기를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 굳이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하라고 한 이유는, 수식의 예로 ChatGPT가 스스로 제시한 예시가 피타고라스의 정리였기 때문이다. 2를 n으로 고치기만 하면 되니까, 훨씬 쉽기 때문에.

얘가 알아들을까?

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점에서는 똑똑하다. 이전에도 코딩을 해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 언어에 가장 쓸모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수식은 신선했다. 

답안지를 펼쳐들었다.

문제를 못 알아들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 아니라, 수식이 컴퓨터가 쉽게 이해하는 binary 세계의 언어와 크게 다르지 않고 거리가 가깝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아무래도 GPT이다보니, 갑자기 답안지를 꺼내들었다. 

"답안지에 없다고 되어 있으니 없다."

요컨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데는 훌륭하고, 아직 직접 문제를 풀지는 못하는 수준이라고 이해가 되었다. 다만 아이들이 청년이 되어 있을 세상에서 이들에게 무슨 준비를 시켜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갑자기 심술을 부리고 싶어서 이 엔진에 이혼할 남편 열받게 할 글을 써보라고 주문해보았다. 특별히 '열받게'를 강조해서, 'Wife'가 대상이 되면 겁먹고 안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여성이 고용한 변호사가 남편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주문해보았다.

그런 건 변호사한테 돈 주고 하란다.

약삭빠른 놈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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