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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1 2

이혼남, 반드시 요리를 해라

식량주권이라는 말을 아는가. 전시 혹은 위기 상황에 국가의 식량 동원능력과 평시에 식량 수입이 끊겨 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비슷하게 식사 주권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혼남이라면 특히나.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에 익숙한 사람은어느 순간부터 먹는다는 행위가 의존이라는 걸 잊게 된다. 그건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내 입에 들어가는 걸 컨트롤 하지 못하게 되면서,관계 안에서의 무력감이 시작되는 지점이다.이혼을 하고 나면 밥을 차려줄 사람이 없어지거나, 함께 식사를 할 사람이 없어지거나, 아니면 아이나 배우자에게 밥을 차려줄 일도 사라진다. 처음 이혼하고 나서 의외로 감정젇인 타격이 컸던 것은 아들에게 분유나 이유식을 먹일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생존기 2025.08.01

아이들이 당신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 세상은 달라진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전화를 못했다. 당연히 스마트폰은 없었고 통화는 아이들 엄마와의 전화로 이루어져 왔다. 그땐,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면접일을 제외하면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그저 시간표에 따라 얼굴을 맞대고, 소중한 시간 안에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잘 지냈어?”“응.”“밥은 먹었어?”“응.”처음엔 거기까지가 대화의 전부였다.웃는 얼굴이지만, 전처의 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전처의 전화번호 뒷자리가 성처럼 쓰여 딸과 아들의 또다른 이름들이 생겼다. 아이들이 내게 전화를 걸기 시작한 건이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처음엔 용건만 있었지만 이내 이모티콘과 음성녹음을 자유자재로 쓰기 시작했다. 그 다음엔 질문이 하나 생겼다.“아빠는 요즘 어때..

생존기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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