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딸의 미래계획

싱글맨 2026. 5.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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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앱에 진학부터 결혼과 육아까지 깔끔하게 정리된 딸의 계획을 보니 슬며시 흐뭇한 웃음이 나면서도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왜 아들을 가질 생각을 하는지, 무슨 해외진출이 왜 하고 싶은지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12살 소녀가 적은 계획으로는 창대한 계획을 잡은 셈이다. 한 가지 약점이라면 아직은 ‘이래야 한다’ 라는 느낌이 강하고, ‘무얼 하기 위하여 언제까지 뭘 해내겠다.’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인데, 그건 아빠인 나도 겪는 문제니 딸에게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걱정은 아이가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나나 애엄마가 가르치는, 혹은 가르치게 되는 유무형의 교훈을 장녀답게 너무 빠르게 습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되돌아보는 일이 분기마다 적어도 한 번씩 있는데, 부모의 편향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딸이 벌써부터 원룸과 투룸, 반지히를 구분하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그게 맞는 것인지 스스로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딸은 어떤 형식으로든 작가가 될 생각을 굳힌 듯하다. 본인의 작품을 알리겠다는 생각이 노트에 적혀 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나는 12살에 무슨 글을 일기장에 적었던가.) 딸과 아들의 작품이나 편지를 액자에 보관하는 아빠에게 분명히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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